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난공불락의 챔피언이 쓰러졌다. 지난 21일 펼쳐진 UFC 278 메인 이벤트 경기에서 웰터급 챔피언인 카마루 우스만은 6차 방어전 상대로 레온 에드워즈를 상대하게 되었다. 에드워즈 역시 훌륭한 파이터지만 미디어나 세계의 격투 팬들은 잔혹하리만큼 그에게 일말의 기대를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극강의 챔피언의 존재 때문.
카마루 우스만이 누구인가? 현 UFC P4P(Pound for pound : 모든 선수들의 체급이 같다는 가정 하에 가장 압도적인 선수를 뽑기 위한 랭킹) 부동의 1위이자 웰터급 5차 방어 성공, 이번 방어전 이후에는 라이트 헤비급 월장까지 선언한 선수다. 한 마디로 체급을 떠나 UFC 최강의 챔프인 셈. 그런 그가 킥 한 방에 KO패배를 당하며 챔피언 벨트를 빼앗기게 된 것이다.
1라운드는 초박빙이였다. 우스만이 계속해서 케이지와 그라운드에서 좋은 압박을 해주었지만 라운드 종료 2분 전 UFC 16전 중 처음으로 테이크 다운을 허용하며 남은 시간 동안 그라운드 컨트롤을 내준 채 마무리했다.
2~4 라운드는 압도적이였다. ‘우스만이 우스만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경기력이였다. 상대를 레슬링에서 시종일관 압도했다. 하지만 5라운드 마지막 1분, 기적이 일어났다. 헐거워진 압박 속에 레온의 헤드킥이 앞 손 잽을 피하기 위해 숙인 우스만의 머리를 강타, 그대로 실신하고 말았다. 올해의 KO후보로 손색이 없을 만큼 충격적인 실신 장면이었다.
4라운드 내내 압도당했지만 본인을 믿고 끝까지 준비해온 셋업을 실행한 에드워즈의 집요함이 경기를 뒤집었다고 볼 수 있겠다. 박수 받아야 마땅한 웰터급의 13대 챔피언이다. 반면, 우스만의 라이트 헤비급 도전은 예상치 못한 사고로 상당히 돌아가게 되었다. 조용하던 웰터급의 판도가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