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테니스 황제”로 군림하였던 테니스 선수 로저 페더러가 테니스 코트 위를 떠난다.
페더러는 지난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다음 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레이버 컵 대회가 마지막 경기일 것”이라고 밝히며 은퇴를 선언하였다. 페더러는 은퇴를 밝힌 SNS 글에 "24년간 1500경기 이상을 뛰었고 테니스는 제가 꿈꿨던 것보다 훨씬 더 관대하게 저를 대해주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3년간 부상과 수술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몸의 한계를 잘 알고 있다. 이제는 경력을 마무리할 때가 됐다는 걸 알아야 한다."라며 "앞으로도 테니스를 하겠지만 그랜드슬램(메이저 4개 대회)이나 투어에서는 경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8년 프로에 데뷔하여 2001년 첫 번째 ATP 투어 남자 단식 우승을 달성한 그는 코트 위에서 뛴 24년의 선수 생활 동안 개인전 통산 1,251승 275패 81.97%의 승률을 기록하며 총 103회의 타이틀을 획득하였다. 개인전 통산 승리 기록은 1,274승을 기록하였던 지미 코너스에 이어 2위이고 타이틀 획득 기록 역시 109회의 지미 코너스에 이은 2위 기록이다. 총 $130,594,339의 상금을 획득하였으며 팬들에게도 사랑을 많이 받아 팬 투표 인기상을 19년 연속으로 수상하기도 하였다. 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롤랑 가로스), 윔블던, US오픈을 가리키는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 20회, 준우승 11회를 기록하며 통산 102승 15패 승률 87.18%를 기록하였다. 이외에도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복식 금메달,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단식 은메달을 획득하였고 포브스에서 해마다 내놓은 운동선수 수입 순위에서 2020년 1위에 오르기도 하였다.
페더러의 은퇴 소식이 전해진 뒤 테니스계에서는 아쉬움을 내비치는 글들이 쏟아져나왔다.
페더러와 함께 레전드로 평가받는 테니스 선수인 라파엘 나달은 SNS에 "이런 날이 오지 않길 바라왔다. 개인적으로 나와 또 전 세계 스포츠계에 슬픈 날"이라며 "코트 안과 밖에서 당신과 놀라운 시간을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고 글을 남겼다.
1970년대까지 세계 여자 테니스계를 이끌었던 미국 여자 테니스 선수 빌리 진 킹도 SNS에 페더러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였다. 이어 "로저 페더러는 챔피언 중에서도 챔피언이다. 그는 자신의 세대에서 가장 완벽한 경기를 하였고 코트 안에서 놀라운 민첩성과 강한 테니스 마인드로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라는 글을 게시하였다. 이들 외에도 미국의 남자 테니스 전설 앤디 로딕, 체코의 여자 테니스 스타 페트라 크비토바 등도 페더러에 대한 존경심과 함께 그가 코트에서 떠나는 아쉬움을 SNS에 남기기도 하였다.
한편 로저 페더러의 은퇴 경기가 될 레이버 컵 대회는 23일부터 사흘간 영국 런던에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