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하고 오니 실업자, 결국 무너진 '푸르밀'
식사하고 오니 실업자, 결국 무너진 '푸르밀'
  • 박종찬 기자
  • 승인 2022.10.19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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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이메일로 본사·공장 직원 전원 해고 통보
브랜드 생산하던 대형마트·편의점도 날벼락
노조 "사측의 미숙한 경영을 우리에게 떠넘겨" 분노
푸르밀 로고
푸르밀 로고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이 사업을 사업을 다음달 30일 종료한다고 선언하고, 전 직원에게 정리해고를 통지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최근 전 직원에게 사업 종료와 정리해고 내용을 담은 메일을 보냈다. 정리해고 대상은 푸르밀 전 임직원으로 시점은 11월30일이다. 푸르밀 측은 메일을 통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돼 내부 자구노력으로 회사 자산의 담보 제공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보았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돼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전달했다. 이어 "당초 50일 전까지 해고 통보해야 하나 불가피한 사정에 따라 정리 해고를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푸르밀과 계약을 맺고 PB 우유를 공급 받고 있던 이마트와 홈플러스, CU, 이마트24 등 국내 대형마트와 편의점 업체들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이마트 '노브랜드 굿모닝 굿밀크', 홈플러스 '시그니처 하루한컵 요거트', CU '헤이루 프렌즈 우유' 등이 대표적이다. 대다수 업체는 푸르밀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업 종료를 발표한 전날 당일 관련 내용을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아직 계약 기간이 남은 상황에서 담당 상품기획자(MD)들도 몰랐을 정도로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들은 푸르밀에서 담당하는 PB 생산 물량이 크지 않은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대체 협력사로 물량을 넘기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푸르밀은 1978년 롯데유업주식회사로 설립된 후 롯데햄우유로 변경됐다가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사해 2009년 푸르밀로 사명을 바꿨다. 비피더스,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 등의 제품을 히트시킨 바 있다. 고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신준호 회장이 지난해 말 공동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신 회장의 둘째 아들인 신동환 대표가 단독 경영에 나섰지만 적자가 계속됐다.  2018년 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푸르밀은 계속되는 경영난과 함께 지난달까지 엘지(LG)생활건강과 인수협상을 했지만 불발됐다. 엘지생건 쪽은 지난 5월 푸르밀 인수 추진 관련 기사가 나오자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해명한 데 이어 지난달 5일에는 “푸르밀을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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