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추를 총리로? 최단기간 퇴임 '리즈 트러스'
양상추를 총리로? 최단기간 퇴임 '리즈 트러스'
  • 박종찬 기자
  • 승인 2022.10.21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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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마가릿 대처 꿈꿨지만 영국 연기금 약 230조원 손실
부자세 감면, 금리 인하, 국채 매입 등 글로벌 경제상황에 역행
결국 45일만에 퇴임하며 최단기간 불명예
'양상추와 총리, 둘 중 누가 더 오래갈까?'
-사진출처 데일리스타

섣부른 감세안 추진으로 큰 혼란을 몰고 온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보수당 대표직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다. 트러스 총리는 정책 실패로 재임 45일만인 20일에 사임 성명을 발표한 트러스 전 총리는 지난 6일 취임한 이후 '감세를 통한 성장'을 구호로 내세우며 450억파운드 규모의 감세안을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글로벌 경제 상황에 역행하는 정책으로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지면서 큰 비난을 받았다.

트러스 전 총리는 존슨 전 총리의 사임 뒤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파격적인 감세안을 공약해 당선됐으나, 당시부터 당 안팎에서 큰 비판을 받아왔다. 결국 총리 취임 뒤 총 430억파운드(약 69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해, 런던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이 감세안으로 영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폭증할 것이라는 우려에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해 달러 가치와 거의 1 대 1이 됐고, 국채 금리도 급증했다. 그로 인해 영국 연금펀드가 파산할 위기에 빠지면서, 영국 중앙은행이 국채를 대거 매입하는 시장 개입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영국 중앙은행은 10%에 육박하는 물가오름세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긴축 정책을 펴왔는데, 트러스 총리의 감세안으로 시장이 붕괴될 위기에 놓이자 이에 반하는 국채 매입에 나선 것이다.

혼란이 이어지자 트러스 총리는 3일 국내적으로 큰 비판을 받아온 부자 감세안을 철회했고, 14일엔 애초 예정대로 2023년 4월 법인세(19%→25%)를 올리기로 했다. 같은 날 이 감세안을 주도한 쿼지 콰텡 재무장관을 경질했다. 그럼에도 런던 금융시장의 혼란은 아직 진정되지 않고 있다.

'상추와의 경쟁(contest with lettuce)'은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인 데일리 스타가 지난 14일부터 유튜브로 생중계해온 영상물을 말한다. 해당 영상에는 트러스 총리의 사진과 그녀의 헤어스타일을 닮은 가발을 쓴 상추 실물이 등장한다. 제목은 '어느 젖은 상추가 더 오래 버틸까?'였다. 50년 만의 최대 부자감세 정책으로 금융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준 뒤 이를 철회하고 다시 번복하기를 반복하면서 하야 압박에 내몰린 총리와 젖은 상추 가운데 어느 것이 먼저 썩어 문드러질 것인지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관찰하라는 취지다. 트러스 총리와 상추를 비교한 것은 상추를 뜻하는 단어 'lettus'가 총리 이름인 'Liz Truss'와 발음이 비슷한 때문으로 보인다.

이 대결은 결국 트러스 전 총리가 45일만에 퇴임하며 양상추의 승리로 끝나게 되었고 해당 영상의 댓글에는 새로운 양상추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는 댓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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