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亞 최초 2연속 16강 진출... "국경일 선포해야"
일본, 亞 최초 2연속 16강 진출... "국경일 선포해야"
  • 김도영 기자
  • 승인 2022.12.03 0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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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함대 스페인에 2-1 역전승... 죽음의 조 1위 '대이변'
아시아 축구 역사 새로 쓴 日, 16강 진출에 들썩

[한국연예스포츠신문 = 김도영 기자]

일본 열도는 지금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다. 2일 오전(한국시간) 일본 축구 대표팀은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최종 3차전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일본은 ‘죽음의 조’로 불리던 E조에서 1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출처 = 일본 축구 협회 공식 홈페이지]
[출처 = 일본 축구 협회 공식 홈페이지]

처음부터 일본이 승기를 잡았던 건 아니었다. 스페인은 전반 내내 80%가 넘는 압도적인 공 점유율을 유지하며 일본을 압박했다. 스페인은 유기적인 패스를 통해 경기의 흐름을 주도했고 전반 11분 알바로 모라타(30·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헤딩 선제골을 터트렸다. 일본은 스페인의 현란한 패스에 반격하지 못하고 쉽게 패스를 내주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일본의 공 점유율은 12%에 불과했다.

경기의 흐름을 바꾼 건 도안 리쓰(24·프라이부르크)였다. 일본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도안 리쓰와 미토마 카오루(25·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를 교체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일본의 교체 카드는 성공적이었다. 도안 리쓰는 투입한 지 얼마 안 된 후반 3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출처 = 일본 축구 협회 공식 홈페이지]
[출처 = 일본 축구 협회 공식 홈페이지]

경기의 흐름이 넘어오자 기세를 높인 일본은 후반 6분 다나카 아오(24·뒤셀도르프)가 미토마 카오루의 패스를 무릎으로 밀어 넣으며 또다시 스페인 골망을 흔들었다. 도안 리쓰가 패스한 공을 미토마 카오루가 가운데로 띄웠고 골문 앞에 있던 다나카 아오가 마무리했다. 동점골에 이어 역전골을 터트리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6분이었다.

앞서 일본은 1차전에서 독일에 2-1로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독일과의 경기 역시 스페인과 비슷한 흐름으로 상대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뒤이어 두 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16강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일본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유럽 전통의 강호 독일에 이어 스페인까지 꺾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이로써 일본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2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아시아 국가 중 2연속 16강에 오른 팀은 일본이 처음이다. 아시아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셈이다. 일본의 2연속 16강 진출은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출처 = 일본 축구 협회 공식 홈페이지]
[출처 = 일본 축구 협회 공식 홈페이지]

일본 열도에선 ‘역사적 승리’라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가 끝난 오전 6시에는 젊은이를 중심으로 수천 명의 서포터가 도쿄 시부야의 스크램블 교차로로 집결해 ‘오~ 닛폰(일본)!’을 외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교차로는 일본 축구 팬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은 “경기 후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격려했다.”라고 밝혔다. 모리야스 감독은 “일본인 여러분께 용기와 기운을 전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화답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닛폰도 “기시다 총리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표팀의 승리를 축하했다.”라며 “모리야스 감독과 선수들이 부담스러운 가운데 큰 승부에서 멋진 결과를 남겼다.”라고 전했다. 일본 스포츠 일간지 산케이 스포츠는 “일본이 스페인에 역전승을 거두고 자력으로 16강 토너먼트에 올랐다.”라며 “엄청난 성과다. 일본 열도가 환호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오전 7시경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반 0-1로 일본이 지고 있는 시점부터 TV로 관전했다.”라며 “역사적인 승리에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과 타지마 코조 일본 축구 협회 회장에게 직접 전화해 ‘일본 국민이 용기와 힘을 얻었다. 진심으로 승리를 축하한다.’고 전했다.”라고 말했다.

[출처 = 일본 축구 협회 공식 홈페이지]
[출처 = 일본 축구 협회 공식 홈페이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반응은 뜨겁다. 일본 네티즌들은 실시간으로 게시물을 게재하며 일본 축구 대표팀에 찬사를 보냈다.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일본 네티즌들은 기시다 총리의 트위터에 ‘오늘을 국경일로 제정해야 한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실제로 일본 국민들 사이에선 월드컵 2연속 16강 진출을 기념해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본이 전무후무한 월드컵 열기로 흥분의 도가니로 휩싸인 가운데 오는 6일 0시 크로아티아와 8강 진출을 두고 치열한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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