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자's 인터뷰] “싱글벙글은 나의 힘”... 개콘 폐지 딛고 날아오른 개그맨 ‘김두현’
[광기자's 인터뷰] “싱글벙글은 나의 힘”... 개콘 폐지 딛고 날아오른 개그맨 ‘김두현’
  • 박주광 기자
  • 승인 2022.12.27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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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개그맨 김두현/ 본인 제공

[한국연예스포츠신문] 박주광 기자= 지상파에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은 이미 실종됐다. 코로나19로 코미디언들의 행사나 공연 스케줄도 이전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 웃음을 주는 코미디언들이 웃음을 잃은 상황이 됐다. 지금은 TV나 무대에서 많은 코미디언을 볼 수 없지만, 이들의 웃음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다. 이들에게 유튜브는 코미디언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 기존의 방송 패러다임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에게 웃음을 안기고 있다.

거울 앞에서 자신의 얼굴을 지우고, 백지의 얼굴 위로 묘사하려고 마음 먹은 인물들을 끊임없이 그려낸다. 그 그림이 너무 흡사해서, 목소리의 색깔과 표정까지 닮아 있어서, 우리는 예외 없이 웃음을 터뜨리며 대중에게 웃음을 주는 코미디언 김두현을 만나 웃음 철학과 인생 이야기 등을 들어보고자 한다.

사진= 개그맨 김두현/ 본인 제공

Q. 근황이 궁금하다.

A) 직업이 개그맨이자 크리에이터기 때문에 회의 연속이고 계속 고민하고 있다. 새로운 콘텐츠를 위해 아이디어를 만드는 게 가장 큰 일상이다. 유튜브 사무실을 작게 하고 있는데 외부 일정이 없으면 그곳에 있는다. 계속 바쁘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어졌지만 여유가 있을때마다 조금씩 머리를 비우려고 노력 중이다.”

Q. ‘싱글벙글’ 결성 계기와 채널명이 담고 있는 의미는?

A) 지금 유튜브 ‘퀵서비스’를 하고 있는 진하라는 친구가 있었다. 진하랑 동기인데 착한좀비라는 채널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생각보다 큰 관심을 받지 못해서 콘텐츠 제작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고 이것이 이어지다 보니 슬럼프가 오더라. 그러던 중 현재 맴버인 지명이가 싱글벙글이라는 채널을 해볼래? 라고 제안을 해줘서 1년동안 현재의 스케치코미디가 아닌 몰래카메라로 시작을 하다가 너덜트 당근마켓을 보면서 우리도 이런 느낌으로 해보자고 해서 현재의 스케치코미디 방식인 ‘싱글벙글’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어 둘이서만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한계가 느껴져 연기파 개그우면 이유미를 섭외했다.

Q. 콘텐츠 대부분이 우리 일상 모습 그 자체인데?

A) “원래 개그콘서트 공연 때부터 공감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했다. 현장에서도 관객들이 우리 개그에 공감하면 그 순간 웃음이 터졌다. 그런 공감 포인트는 대부분 일상에서 찾을 수 있다. 유튜브는 이런 공감을 자아낼 수 있는 디테일이 많다. 예를 들어 감정에 따른 눈 밑 떨림, 이런 표현들은 현장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유튜브에서는 표현할 수 있어서 공감의 지수가 높아졌다.”

Q. 소재를 다루기 예민한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

A) 꼭 이 표현을 써야 재밌다고 생각할 때도 있는데 사회적으로 예민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서 대본을 작성할 때는 최대한 조심하려고 한다. 대부분이 괜찮다고 생각해도 몇몇 분이 불편하다고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런 것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한 시대다.”

사진= 개그맨 김두현/ 본인 제공

Q. 개그콘서트가 폐지됐다. 고향 같은 프로그램의 종영 후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가 있을까.

A) “어떻게 보면 ‘개콘’의 시스템은 고여있던 것 같다. 유튜브 영상은 공개 코미디에선 살릴 수 없는 부분들이 많다. 공개 코미디는 멀리서 보는 느낌이라면 유튜브는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연기도 더 살릴 수 있다. 공연이 잘 맞는 사람이 있고 유튜브가 더 잘 맞는 사람이 있다. 정답은 없지만 ‘나에게 맞는 것’을 찾은게 아닌가 싶다.

Q. 누군가에게 웃음을 준다는 것이 쉽지 않다. 아이디어, 개인기 등 새로운 것을 선보여야 할 때 고충도 있었을 것 같다.

A) 실컷 회의하고 고생해서 만든 코너가 무대에서 안 터졌을 때 그때는 매주 매 순간순간 회의를 느낀다. 난 개그맨으로서 자질이 없나 한다. 하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아쉬워하고 후회하는 시간이 짧아지고 빨리 다음 것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됐다. '이번에 못 웃기면 다음에 웃기면 되지' 하고 다잡는다. 후회하는 시간이 줄어든 게 노하우인 것 같고 그게 바로 점점 스스로 성숙해지는 것 같다. 

Q. 공개 코미디와 유튜브의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

A) 공개 코미디는 코너당 보통 3분가량이고 300~400명의 관객을 집중시키기 위해 강하게 집약해서 폭발시켜야 한다. 유튜브는 ‘디테일’한 면을 영상에 담아 공감을 사는 콘텐츠가 많다는 것이 차이라고 개인적으로 느낀다.

Q. 공개 코미디의 방향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있나.

A) 한편으로는 조심스럽고 코미디 프로그램을 기다리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회의적인 시선으로 보시는 분들도 계시다. 정말 웰메이드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연차와 노하우가 많이 쌓인 개그맨들과 트렌드를 잘 따라가는 개그맨들의 신구 조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개그콘서트'에선 빛을 발하지 못했던 개그맨들이 유튜브에서 주목받는 경우가 많았다. 그들이 당시엔 주인공이 되는 코너를 만나지 못했는데 이렇게 자신의 개성과 매력을 살린 개그를 보여주기도 했다. 베테랑의 노하우와 연기력이 바탕되는 개그맨들이 이런 개그맨들과 잘 어우러져서 20대도 좋아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다.

사진= 개그맨 김두현/ 본인 제공

Q. 최근 들어 크게 주목받고, 채널도 흥행하는 등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 같다. 중요한 시기일 수도 있는데 현재로서 고민이 있다면.

A) 저는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지 않는다. 그냥 흘러가는대로 하려고 한다. 만약 지금의 관심들이 잠깐의 관심일지라도 똑같은 자세로 연구하려 한다. 주변분들은 '더 잘 돼야지'라고 그렇게 얘기한다. '지금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갑자기 속도를 빨리 내려고 하면 안 되는 것 같다. 천천히 맞춰가면서 꾸준히 해온대로 하려고 한다.

Q. 높아진 관심 때문에 향후 콘텐츠 제작이 부담스럽지는 않은지?

A) 부담이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콘텐츠의 양보다는 질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 예전보다 더 신중해지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

Q. 이렇게 계속해서 도전하는 삶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지금 제가 항상 우스개 소리로 '내가 개그하면 얼마나 하겠냐'고 말은 하는데 그래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시면 거기서 힘을 얻는다. 힘들어도 사람들이 좋아하시면 또 개그맨으로 삶이 연장이 되는 것 아니겠나. 팬분들의 응원이 삶의 원동력인 것 같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A) ‘싱글벙글’을 시작으로 활발하게 활동해서 올해는 인지도를 더 높여보고 싶다. 더불어 채널을 발전시켜서 코미디언들이 설 수 있는 자리를 더 넗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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