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이자 축구 그 자체였던 전설 펠레가 끝내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30일(한국시간) “월드컵에서 3차례나 우승하며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펠레가 사망하였다. 그의 에이전트가 사망을 확인하였다.”라고 보도하였다. 펠레가 치료를 받던 브라질 상파울루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 또한 펠레가 브라질 현지시간인 29일 오후 3시 27분에 사망하였다며 사망원인은 그가 앓고 있던 질병들과 대장암의 진행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이라고 밝혔다.
2015년 노환이 찾아온 이후 각종 수술의 후유증으로 휠체어 신세를 질 정도로 건강이 나빠진 펠레는 지난 2020년 대장암 진단을 받았고 수술 후에도 폐와 간에서 발견된 종양으로 인해 항암 치료 중이었다. 건강 악화로 병원을 오가며 화학치료를 받았고, 지난달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정신 착란 증상 등으로 재입원하였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호흡기 증상 치료까지 받으며 브라질 현지 매체에서는 임종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하였는데 가족들이 이를 부인하였다. 펠레의 딸이 “하룻밤만 더”라는 글과 함께 펠레를 끌어안고 있는 장면을 SNS에 게시하며 간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하였지만 결국 펠레는 팬들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였다.
펠레는 병세가 악화된 상황 속에서도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들을 지켜보며 여러 선수와 국가를 응원하고 메시의 월드컵 우승을 축하할 정도로 축구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었다.
통산 1,363경기에 출전하여 1,281골을 득점한 ‘축구 황제’ 펠레는 1956년부터 1974년까지 브라질 산투스에서 뛰며 공식 경기 660경기에서 643골을 득점하였고 브라질 축구 대표팀에서는 통산 A매치 92경기에서 77골을 기록하였다. FIFA 월드컵 통산 14경기에서 12골을 기록하며 자국에 세 차례 월드컵 우승을 안겨주었고 월드컵과 관련된 대부분의 기록들에 펠레의 이름이 거론되어 있다.
‘축구 황제’가 눈을 감은 날, 전 세계 많은 축구선수와 팀도 그를 추모하며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였다. 리오넬 메시는 SNS에 펠레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펠레여, 편히 잠드소서”라는 글을 남겼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펠레와 작별하는 고통은 미처 다 표현하기 힘들 만큼 크다.”라는 글로 슬픔을 나타내었다. 네이마르 또한 자신의 SNS를 통해 “펠레는 축구를 스포츠에서 예술로 바꾼 선수다. 그는 항상 가난한 사람과 흑인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었다.”라고 글을 남겼다. 킬리안 음바페도 ‘대선배’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었다.
게리 리네커, 바비 찰튼 등 은퇴한 레전드 선수들은 물론 산투스(브라질), 뉴욕 코스모스,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시티 등의 팀들과 브라질 대통령으로 당선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까지 애도의 뜻을 표하였다.
자신의 생애 동안 전 세계에 축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전한 펠레는 “사랑하고, 사랑하고, 영원히 사랑하라.”라는 마지막 말과 함께 2022년의 끝자락에서 영원히 잠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