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부터 연예계까지, 끊이지 않는 병역비리 의혹... 뇌전증이 뭐길래?
스포츠계부터 연예계까지, 끊이지 않는 병역비리 의혹... 뇌전증이 뭐길래?
  • 양은빈 기자
  • 승인 2023.01.16 23: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한 배구선수로부터 시작된 병역비리 논란, 스포츠계를 거쳐 연예계까지 확산
- 최근 유명 아이돌 멤버도 병역비리 의혹에 휩싸여
- 공통적인 병역 면제 및 감면 사례로 주목되는 ‘뇌전증’, 어떤 질환인가?

  ‘뇌전증’, 이 단어는 흔히 이야기하는 ‘간질’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단어이다. 뇌전증은 뇌 신경세포가 일시적으로 이상을 일으켜 과도한 흥분 상태를 유발함으로써 나타나는 의식 소실, 발작, 행동 변화 등과 같은 뇌 기능의 일시적 마비 증상이 만성적,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뇌 질환을 의미한다. 그런데 최근 ‘뇌전증’이라는 단어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원인은 바로 스포츠계부터 연예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연관자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뇌전증’ 병역비리 사건 때문이다.

[사진 출처] = OK금융그룹 읏맨 프로야구단 홈페이지
[사진 출처] = OK금융그룹 읏맨 프로야구단 홈페이지

  지난 달 27일, 한 배구선수가 병역비리에 휩싸였다는 소식이 언론을 강타했다. 현역 입영 대상자였던 OK금융그룹 소속 조재성은 병역 브로커와의 접촉을 통해 뇌전증 증상을 거짓으로 호소하여 사회 복무 요원 판정을 받았다. 검찰 측에서 해당 병역 브로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던 도중 프로축구를 비롯하여 타 종목 선수들에 대해서도 병역비리 의혹이 제기되었고, 계속해서 스포츠계 병역비리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사진 출처] = 라비 인스타그램 게시물
[사진 출처] = 라비 인스타그램 게시물

  이러한 논란은 스포츠계에서 멈추지 않았다. 이번 달 12일, 아이돌 그룹 빅스에 소속되어있는 라비가 병역 브로커를 통해 뇌전증 증상을 호소하며 신체검사 등급을 낮추어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던 20대 배우 또한 조사 대상이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뇌전증’ 병역비리 사건은 큰 물살을 타게 되었다. 구속된 병역 브로커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해당 브로커가 ‘자신의 의뢰인 중 프로 스포츠 선수, 유명 래퍼 등도 있다.’라고 언급한 점을 볼 때 지금까지 밝혀진 병역비리 연관자의 수는 극히 일부일 수 있으며, 추가로 적발되는 사람들이 얼마나 더 나올지는 예상조차 할 수 없다.

  그렇다면 뇌전증이 왜 병역비리의 수단으로 이용된 것인가? 그 이유는 바로 뇌전증이라는 질병이 ‘흔하지 않은 질병’이며, ‘객관적으로 판단이 불가능한 질병’이기 때문이다. 뇌전증 병역비리에 대해 자세히 취재한 바 있는 SBS의 보도를 통해 살펴본 대한민국의 뇌전증 환자 비율은 인구 1천 명 당 약 3.88명, 군 복무와 관련이 있는 사람의 수는 약 1만 3500명 정도이다. 이처럼 뇌전증이라는 질병이 흔치 않기에 관련 가이드라인이 철저하게 규정되어있지 않았고, 병역 브로커는 이 틈을 이용해 교묘하게 신체검사 등급을 낮추어 병역 면제 및 감면을 유도했다. 뿐만 아니라 뇌전증은 단순히 MRI 영상 판독 등을 통해 밝혀낼 수 있는 질병이라기보다는 개개인의 증상, 평소 병력 등을 통해 재량껏 판단할 수밖에 없는 질병이라는 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정형화된 수치나 판독 기준이 있는 타 질병과 달리 뇌전증은 명확한 판단 기준이 없기에 병역 면제 및 감면의 수단으로 편하게 이용되어왔다. 이러한 허점을 볼 때 병역 브로커의 ‘인맥’이 뇌전증 판단에 이용되었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병역비리 브로커들에 대한 지속적인 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현 시점, ‘뇌전증’ 병역비리에 연관된 유명인이 얼마나 더 나올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뿐만 아니라 논란이 된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관련 제도를 보완하고자 하는 관계당국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중랑구 봉우재로 143 3층
  • 대표전화 : 02-923-6864
  • 팩스 : 02-927-3098
  • 제보, 문의 : kesnewspaper2@gmail.com
  • 주간신문
  • 제호 : 한국연예스포츠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10616
  • 등록일 : 2009-09-09
  • 발행일 : 2000-05-25
  • 인터넷신문
  • 제호 : 한국연예스포츠신문TV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31
  • 등록일 : 2018-03-23
  • 발행일 : 2018-03-26
  • 발행인 : 박범석
  • 편집인 : 박범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범성
  • 한국연예스포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연예스포츠신문.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