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로이드’도 이젠 옛말? KBO에 불어온 ‘다년계약’ 바람
‘FA로이드’도 이젠 옛말? KBO에 불어온 ‘다년계약’ 바람
  • 양은빈 기자
  • 승인 2023.02.01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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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KBO 선수들의 다년계약이 늘어남에 따라 ‘FA로이드’는 점차 사라져
- 구자욱, 한유섬, 오지환 등...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지키기 위한 다년계약 많아
- FA 공시가 한참 남은 시점에서 다년계약을 체결한 구창모... 다년계약의 새로운 형식 열어
- 샐러리캡 제도 시행도 다년계약 풍조에 영향... 앞으로 어떤 선수가 다년계약을 맺을지 주목

  ‘FA로이드’, 이는 FA와 스테로이드를 합친 말로, FA 자격을 얻기 직전에 폭발적인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들의 특성을 이르는 말이다. FA로이드라는 단어 자체는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FA 자격을 얻는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동기부여가 되는지를 보여주는 말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KBO에서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 뿐 아니라 구단과 일반계약을 맺는 선수들에게도 다년계약을 허가하면서 비FA 선수들의 다년계약 또한 이어지고 있다.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SSG 랜더스의 박종훈과 문승원을 시작으로 하여 구자욱, 박세웅, 오지환 등 팀의 기둥이 되는 선수들이 비FA 다년계약을 통해 기존 소속팀과 장기적인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로 인해 ‘FA로이드’라는 말은 점차 찾아보기 어려워졌으며, 선수들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보여주면 원 소속팀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다년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게 되었다.

[사진 출처]  = NC 다이노스 공식 홈페이지
[사진 출처] = NC 다이노스 공식 홈페이지

  원 소속팀과 다년계약을 맺은 선수들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NC 다이노스의 ‘구창모’라고 할 수 있다. 한유섬, 오지환 등 대부분의 다년계약 선수들은 FA 공시를 얼마 앞두지 않은 상태에서 다년계약을 맺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구창모의 경우는 FA 취득에 필요한 시즌이 한참 남았음에도, NC 다이노스가 '구창모를 타 팀에 뺏기고 싶지 않다.'라는 의사를 표시하며 비교적 이르게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FA 자격 획득까지 2시즌 이상이 남아있는 선수에 대한 다년계약은 구창모의 사례가 최초였기 때문에, 구창모의 다년계약은 NC 다이노스가 구창모를 얼마나 중요한 전력으로 여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계약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잠재력이 있는 선수에 대해서 구단 측이 빠르게 계약을 제시하여 FA 공시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다년계약을 맺은 구창모의 사례를 통해 소속 선수에 대한 구단의 미래 가치 평가 시점, 더 나아가 다년계약의 시점이 점차 빨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 또한 예측해볼 수 있다.

  이러한 다년계약 풍조는 KBO에서 새롭게 시행되는 샐러리캡 제도의 영향도 어느 정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매 시즌마다 구단 별 연봉 상한선에 따라 선수들의 연봉을 책정해야 하는 샐러리캡 제도의 시행에 따라 거물급 FA 계약을 통한 ‘예측 불가능한 투자’보다는, 내부 선수 단속을 통한 ‘예측 가능한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생긴 것이다. 특히나 FA 시장은 같은 선수여도 시기에 따라 다른 평가를 받게 되는 등의 변수가 많기 때문에 많은 구단들이 FA 공시 이전에 미리 소속팀의 선수를 보호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이처럼 제도 개편 및 변화의 흐름에 따라 다년계약 선수들이 점차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어떤 선수들이 다년계약을 맺게 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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