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경기노트]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한 한국 대표팀, 9점 차 대패... 8강 ‘적신호’
[WBC 경기노트]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한 한국 대표팀, 9점 차 대패... 8강 ‘적신호’
  • 양은빈 기자
  • 승인 2023.03.1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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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7시에 시작된 운명의 WBC ‘한일전’,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4:13의 스코어로 대패한 대한민국
- 3회 초 리드를 잡았던 한국,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곧바로 일본에게 역전 허용
- 7회 말, 4:13까지 벌어진 스코어... 콜드패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난 한국
- 9점 차 대패의 원인이 된 ‘사사구’... 7회 말까지 9개의 사사구를 내준 투수진

 

[사진 출처] = KBO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 출처] = KBO 공식 인스타그램

 

  ‘운명의 한일전’에서 웃음을 지은 나라는 일본이었다. 10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된 대한민국과 일본의 WBC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일본 대표팀이 4:13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한일전에서 승리한 일본은 중국전에 이어 한국전에서도 승리를 챙기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게 되었다. 반면 일본을 상대로 대패하며 연패에 빠진 대한민국은 8강 진출의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 두 팀 모두 승리가 필요한 경기, 그를 증명하는 최정예 라인업

  한국과 일본이 처한 상황은 달랐지만, 승리를 향한 열망은 같았다. 호주전 패배로 물러설 곳이 없어진 한국은 ‘일본 킬러’ 김광현을 선발 투수로 내세우며 WBC 첫 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일본은 중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이미 1승을 거둔 후였지만, 한국전에서도 승리하여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메이저리거인 다르빗슈 유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타선 또한 최정예 라인업이었다. 한국은 전날 타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나성범을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강백호를 7번 타순에 지명타자로 배치했다. 한국의 라인업은 에드먼(2루수)-김하성(유격수)-이정후(중견수)-박병호(1루수)-김현수(좌익수)-박건우(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양의지(포수)-최정(3루수) 순으로 구성되었다.

  중국전에서 활발한 공격력을 보였던 일본은 1번부터 8번까지의 타순을 중국전과 동일하게 구성했고, 전날 출전하지 않았던 나카무라 유헤이가 포수 마스크를 쓰며 9번 타자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일본은 라스 눗바(중견수)-곤도 겐스케(우익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라카미 무나테카(3루수)-요시다 마사타카(좌익수)-오카모토 가즈마(1루수)-마키 슈고(2루수)-겐다 소스케(유격수)-나카무라 유헤이(포수)의 순서로 라인업을 꾸렸다.

 

▶ 일방적으로 끌려간 경기, 콜드패 위기에 몰리기도 했던 한국 대표팀

  경기 초반, 선발투수들이 호투를 이어가면서 팽팽한 경기가 전개되었다. 한국 선발 김광현은 ‘일본 킬러’의 면모를 보이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고, 다르빗슈 유 또한 강속구를 뿌리며 퍼펙트 피칭을 보였다.

  두 선발투수는 3회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던 다르빗슈 유는 3회에 선두타자로 나온 강백호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했고, 뒤이어 양의지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한국이 선취점을 가져갔다. 뒤이어 김하성의 실책 출루와 이정후의 2루타로 1점을 추가 획득하며 스코어는 3-0이 되었다.

  하지만 한국의 리드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3회 말 마운드를 지키던 김광현이 제구 난조를 겪으며 겐다 소스케와 나카무라 유헤이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었고, 뒤이어 라스 눗바와 곤도 겐스케에게 안타와 2루타를 연이어 허용하며 실점했다. 무사 2,3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이 승계주자에게 모두 실점을 허용하며 이닝은 3-4로 마무리되었다. 일본의 역전.

  매서운 일본의 타격은 5회에도 이어졌다. 선두타자로 나온 곤도 겐스케가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고, 뒤이어 오타니 쇼헤이의 2루타와 요시다 마사타카의 안타가 터지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스코어는 3-6.

  6회 초, 한국이 박건우의 솔로포로 추격에 나서면서 4-6까지 따라붙었지만, 이후 한국의 투수들이 빅이닝을 허용하면서 점수 차는 걷잡을 수 없이 벌어졌다. 6회 말, 마운드를 지키던 정철원이 선두타자인 나카노 다쿠무에게 3루타를 허용했고,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윤식이 제구 난조를 겪으며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사사구 세 개를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뒤이어 등판한 김원중도 안타와 희생플라이, 안타를 연이어 내주며 승계주자 모두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6회의 4번째 투수로 올라온 정우영이 추가 실점 후 병살타를 유도하며 힘겹게 6회를 마무리했다. 6회가 끝난 뒤의 스코어는 4-11,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넘어간 순간이었다.

  뒤이어 7회 말에도 2실점을 추가로 허용하여 점수 차는 4-13까지 벌어졌고, 콜드패의 위기에 몰렸던 한국 대표팀은 박세웅의 범타 유도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콜드패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이후 8회에도 등판한 박세웅이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내며 일본의 공격은 마무리되었고,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다카하시 케이지가 한국 타자들에게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었다.

 

▶ 7회 말까지 사사구만 9개... 제구 난조와 볼넷이 불러온 역전과 대패

  아쉬운 점들이 많이 남은 한일전이었지만, 패배를 부른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사사구’였다. 한국 투수들은 나오는 선수들마다 제구 난조에 시달렸고, 결국 7회 말까지 사사구만 9개를 내주며 자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에게 빅이닝을 내준 3회와 6회의 내용을 돌아보면, 무사 상황에서 내준 연속적인 사사구가 대량득점의 불씨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3회 말, 김광현이 볼넷으로 출루시킨 겐다 소스케와 나카무라 유헤이는 모두 득점 주자가 되어 홈으로 들어왔다. 흐름을 이어간 일본은 연속 안타로 분위기를 주도했고, 결국 이는 역전의 발판이 되었다.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바뀐 순간이었다. 또한 6회 말에 김윤식이 볼넷과 사구, 연이어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한 세 명의 타자들 또한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4-6의 팽팽한 스코어에서 연이어 나온 사사구는 빅이닝으로 이어졌고, 결국 경기의 흐름을 일본 쪽으로 완전히 넘겨주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경기는 패배로 끝났지만, 남은 경기들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반드시 돌아봐야 할 지점이다.

 

  한일전은 아쉬운 결과로 끝났지만, 한국 대표팀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국 대표팀이 남은 경기에서 중국과 체코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체코와 호주도 2승 2패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하게 된다면 한국과 체코, 호주 중 팀 실점이 최소인 나라가 8강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희박한 확률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8강을 향한 희망의 불씨는 남아있다. 이제는 한국 대표팀이 이전의 패배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남은 두 경기의 승리를 바라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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