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경기노트] 중국 상대로 ‘콜드승’ 따냈지만... 8강 진출 실패한 한국 대표팀
[WBC 경기노트] 중국 상대로 ‘콜드승’ 따냈지만... 8강 진출 실패한 한국 대표팀
  • 양은빈 기자
  • 승인 2023.03.14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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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BC 한국 대표팀, 13일 오후 7시에 열린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22:2의 스코어로 콜드승 거둬
- 승리했지만 웃을 수 없는 한국, 3승을 거둔 호주 대표팀에 밀려 8강 진출 실패... WBC 세 대회 연속 1R 탈락
- 한국 야구의 현주소를 직시할 수 있었던 2023 WBC, 아픔을 딛고 강해져야 할 한국 야구

 

[사진 출처] = KBO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 출처] = KBO 공식 인스타그램

 

  13일 오후 7시에 열린 대한민국과 중국의 WBC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22:2로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었다. 2패를 떠안으며 대회를 시작한 한국 대표팀은 체코전에 이어 중국전까지 승리를 거두며 2승 2패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앞서 열린 호주와 체코의 경기에서 호주가 승리하며 8강행 티켓을 거머쥐게 되었고, 한국 대표팀은 중국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지만 조 3위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 경기 전 이미 8강행이 불가능해진 한국, 다음 대회 ‘본선 직행 티켓’을 두고 중국과 맞대결

  호주의 8강 진출 확정으로 사실상 큰 의미가 없어진 한국과 중국의 대결, 그러나 두 팀은 조 1위부터 4위까지만 받을 수 있는 다음 WBC 대회의 본선 직행 티켓을 두고 맞불었다. 중국이 한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 경우 중국이 조 4위가 되는 상황이었기에 8강 탈락이 확정된 한국의 입장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경기였다.

  한국은 그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던 백업 선수들을 선발 라인업에 대거 포함하며 타순에 큰 변동을 주었다. 앞선 세 경기에서 선발 기회를 얻지 못했던 박해민과 김혜성이 테이블세터에 자리했고, 이지영과 최지훈이 각각 8번 타자와 9번 타자 자리를 맡았다. 4번 타자의 자리는 ‘메이저리거’ 김하성이 맡았다. 한국의 라인업은 박해민(1루수)-김혜성(2루수)-이정후(중견수)-김하성(3루수)-강백호(지명타자)-박건우(우익수)-오지환(유격수)-이지영(포수)-최지훈(좌익수) 순으로 구성되었다. 이에 맞서는 중국은 량페이(우익수)-양진(유격수)-마사고 유스케(중견수)-천천(3루수)-장바오수(지명타자)-차오졔(1루수)-커우융캉(좌익수)-뤄진쥔(2루수)-롼천천(포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선보였다.

  한국이 믿고 쓸 수 있는 선발 카드는 원태인이었다. 제구 난조에 시달리던 투수들 사이에서 준수한 제구력을 보이며 ‘믿을맨’의 역할을 한 원태인은 마지막 경기의 선발 투수라는 중책을 맡게 되었다. 중국은 빠른 구속을 지닌 투수인 앨런 카터를 선발로 내세웠다.

 

▶ 백업 선수들의 무서운 타격감...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인 한국 대표팀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두 팀은 화끈한 공격을 주고받았다. 한국이 1회 초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하며 득점 기회를 잡았고, 이정후와 강백호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2점을 먼저 획득했다. 하지만 중국의 초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대회 내내 많은 공을 던진 원태인은 경기 초반 흔들리기 시작했고, 1회 말 선두타자인 량페이와 2번 타자 양진에게 연이어 안타를 허용했다. 원태인이 2사 이후 6번 타자인 차오졔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점수는 2-2, 동점이 되었다.

  그러나 2회부터는 한국의 일방적인 공격 흐름이 이어졌다. 앞선 경기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던 최지훈, 박해민, 김혜성, 이지영 등 백업 선수들이 좋은 타격감을 보이면서 한국은 2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득점을 이어갔다. 특히 3회에는 안타 8개와 사사구 2개로 8득점에 성공했고, 4회에는 박건우의 만루홈런을 포함해 안타 6개와 볼넷 하나를 얻어내면서 대거 6득점에 성공했다. 4회 초에 18-2의 스코어를 만들며 콜드게임 승리 조건을 갖춘 한국 대표팀은 5회 초 김하성의 만루홈런으로 4점을 추가하며 점수 차이를 20점까지 벌렸다.

  중국은 2회부터 4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소형준에게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며 고전했고, 5회 말 등판한 구창모에게도 득점하지 못하면서 5회까지 2득점을 하는 데 그쳤다. WBC 대회의 규정 상 5회 이후 15점 이상의 점수 차이가 날 경우 콜드게임을 선언하고 경기를 종료하기에, 한국과 중국의 경기는 5회 말이 끝난 뒤 곧바로 종료되었다. 최종 스코어는 22-2, 한국의 완승이었다.

  

▶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WBC 세 대회 연속 예선 탈락의 아픔을 겪게 된 한국

  좋은 타격감을 바탕으로 화끈한 타격전을 선보인 한국, 하지만 앞선 두 차례의 패배로 인해 조별리그에서 2승 2패를 기록한 한국은 B조 3위로 2023 WBC 대회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2006년 1회 대회에서 3위, 2009년 2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하며 야구 강국의 면모를 보였던 한국은 2013년 3회 대회, 2017년 4회 대회에 이어 2023년 5회 대회에서도 8강 무대에 오르지 못하며 ‘3연속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겪게 되었다. 특히나 이번 대회는 B조에서 일본을 제외한 호주, 체코, 중국의 전력이 그다지 강하지 않아 한국이 무난하게 8강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기에, 더욱 충격적인 탈락이기도 하다.

  아쉬운 결과이긴 하지만, WBC 1라운드 탈락이라는 결과는 한국 야구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대표팀에는 쳐야 할 때 쳐주는 타자와 막아야 할 때 막아주는 투수가 없었다. 주축 선수들의 타격 부진은 대회 내내 이어졌고, 메이저리거 선수들도 타격 측면에서 제 기량을 보이지 못하면서 답답한 공격이 계속되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투수 쪽이었다. 호주전과 일본전에 등판한 한국 투수들은 등판하는 선수들마다 제구 난조를 겪으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연이어 사사구를 내주며 자멸했다. 한국 야구가 극복해야 할 문제가 여기서 드러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선수기용에서도 아쉬운 면이 존재했다. 연습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이던 박해민과 김혜성, 이지영 등은 주전 선수들에게 밀려 제대로 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한 바 있다. 하지만 주전 선수들이 제 기량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백업 선수들은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한국의 8강행 좌절이 확정된 이후 중국전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박해민, 김혜성, 이지영, 최지훈 등이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면서 물오른 타격감을 보여주었다. 물론 ‘결과론’이지만, 호주전과 일본전에서 타격감이 좋은 선수들을 경기 초중반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1라운드 탈락으로 한국 대표팀의 2023 WBC 대회 여정은 막을 내렸지만, 한국 야구는 이번 대회에서 겪은 아픔을 통해 더 강해져야 한다. 한국 야구가 이번 대회의 성적표를 교훈 삼아 다시금 국제 대회에서도 통하는 경쟁력을 갖춘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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