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 선수가 또 한 번 새 역사를 썼다.
차준환은 지난 25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남자 선수의 세계선수권 싱글 첫 메달이다.
차준환은 기술점수(TES) 105.65, 예술점수(PCS) 90.74, 196.39점으로 전날 진행된 쇼트 프로그램 점수 99.64점을 더해 최종 총점 296.03점으로 출전선수 34명 중 2위를 차지했다. 차준환은 지난 해 베이징 겨울 올림픽에서 세웠던 자신의 역대 최고점(282.38점)도 경신했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개인 최고점이었다.
“내게도, 한국 남자 선수들에게도 첫 메달이라는 게 너무 영광스럽다.”
기쁜 소식은 차준환 선수뿐만이 아니다. 여자 싱글 이해인(세화여고)이 여자 싱글 2위로 이번 대회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3년 우승자인 김연아(은퇴) 이후 10년 만에 세계선수권 메달을 따낸 데 이어, 한국 선수들은 남녀 동반 입상까지 이뤄냈다.
특히 차준환은 지난해 이 대회를 치르다 부츠가 망가지면서 기권해야 했는데, 아쉬움을 털고 1년 만에 웃으며 시상대에 올랐다.
차준환의 은메달로 한국은 내년 세계선수권 남자 싱글 출전권 3장을 확보했다. 차준환은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고 동료 선수, 가족들에게 ‘다음 올림픽 때는 한국 남자 선수들 티켓 3장을 얻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오늘이 그 시작인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