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립 영화의 출발지이자 개척지인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 공식 포스터와 슬로건, 상영작을 전격 공개했다.
전주영화제는 2020년부터 ‘전주(JEONJU)’의 이니셜 ‘J’를 메인 비주얼로 내세워 구축한 통합 아이덴티티를 활용해 디자인한 공식 포스터를 선보여왔다. 영사기 빛을 형상화했던 2022년의 'J'에 이어 올해 포스터 속 J는 ‘도전과 확장, 축제’를 의미하는 스크린으로 그려졌다.
한편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전주 돔을 탈피해 시민들과 새로운 만남을 가진다.
전주 영화의 거리를 주된 무대로 삼되, 개·폐막식과 시상식 등의 공식행사와 대규모 상영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 영화의거리 일대 상영관에서 나눠 진행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전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전주씨네투어' 사업을 신설했다. 전주의 다양한 야외 공간에서 지역 뮤지션과 영화 상영을 즐길 수 있는 '전주영화X산책'과 독립영화 배우들이 함께하는 '전주영화X마중', 영화와 라이브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주영화X음악'까지 총 세 가지 테마가 준비돼 있다.
또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스타워즈 데이'도 이번 영화제 기간에 다시 열릴 예정이다. 스타워즈 신작 콘텐츠 상영과 함께 진행됐던 전시, 코스튬 퍼레이드는 지난 행사 때 팬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덧붙여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출범 10주년과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개교 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과 골목 야외상영, 동아시아 문화도시 연계 행사 등이 펼쳐진다.
부대 행사로 ‘전주대담’, ‘전주톡톡’, ‘버스킹 인 전주’, ‘festival SUM 2023 X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 공영자전거 꽃싱이’도 기획돼 영화인을 위한 축제가 준비되어 있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10일 간 전주 영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열린다. 총 42개국의 247편의 작품이 관객을 기다린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은 벨기에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거장 다르덴 형제(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의 <토니와 로키타>가 선정됐다. 개막작은 4월 2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상영 예정이며, 다르덴 형제는 영화 상영 일정에 맞춰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한다. <토리와 로키타>는 벨기에 도시를 배경으로 아프리카 이주민들의 소외된 이야기를 담았다.
폐막작은 김애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김희정 감독의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다. 중학교 교사인 남편이 물에 빠진 학생을 구하려다 사망하고, 홀로 남은 명지의 시간을 그린다. 반복되는 사회적 재난과 사고 앞에 망자를 잘 애도하는 동시에 산 자를 구하는 길은 무엇인지, 영화는 ‘죽음을 기억하는 방법, 그 죽음을 함께 기억해줄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찾는다.
이 외에도 국제경쟁 부문에서 젊은 영화인들이 만든 패기 넘치는 작품들이 주목 받고 있다. <구름에 대하여>, <부재>, <애프터>, <가벼운 재앙>, <H>, <밤의 우회로>, <올란도>, <나의 정치적 자서전>, <조용한 이주>, <사센카>, <돌을 찾아서> 등 66편이 관객들을 맞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