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백종범, 경기 종료 후 인천 서포터즈 향해 도발성 세레머니
- 분노한 인천 서포터즈, 백종범 향해 물병 투척
- 급소 맞은 기성용 "의도가 뭐든 위험한 행동이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FC 서울의 경기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졌다. 빗속에서 펼쳐진 '경인 더비'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경기는 무고사의 선제골로 인천이 먼저 앞서갔으나, 전반 추가시간 제르소의 퇴장 이후 수적 우위를 점한 서울이 후반전 맹활약을 펼친 윌리안의 멀티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사건은 경기 종료 휘슬 이후 발생했다. 서울의 골키퍼 백종범이 자신의 뒤에 위치한 인천 서포터즈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는 도발성 세레머니를 한 것이다. 이에 격분한 인천 서포터즈 일부 인원들이 백종범을 향해 물병을 던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서울과 인천 선수들이 모두 달려들어 흥분한 팬들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흥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기성용이 날아온 물병에 급소를 맞아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기도 했다.
기성용은 이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나 "어떤 의도로 물병을 던졌는지 모르지만 위험한 행동이다. 연맹에서도 잘 판단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의 핵심 인물인 백종범 골키퍼는 "후반전 시작부터 욕을 하고, 계속 부모님 욕을 하기도 했다. 선수로서 하면 안 되는 행동이었다. 인천 팬들의 기분을 좋지 않게 해 정말 죄송하다"며 도발성 세레머니를 펼친 배경을 설명해주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은 발빠르게 대응해 사건 당일 밤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물병 투척과 관련된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이러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K리그를 사랑하는 축구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