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퇴 선언 만류했다가 경질' 바르셀로나의 황당한 행동에 팬들 분노
- "난 다시 바르셀로나 팬으로 돌아간다. 좋은 일만 있기를" 레전드의 품격 보여준 사비
바르셀로나가 또 다시 레전드의 명예를 지켜주지 못하는 행보를 보였다. 무엇보다 그 명예를 자신들의 손으로 훼손시킨다는 점이 문제다.
바르셀로나는 2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23-24시즌 이후 더 이상 바르셀로나 사령탑이 아니다"라며 사비 감독의 경질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정말 황당한 행보이다. 시즌 중반 사임을 선택했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을 설득해 잔류하도록 한 것은 다름 아닌 바르셀로나 보드진 본인들이었다. 바르셀로나가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사비 감독의 발언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비 감독은 시즌 말 알메이라전 기자회견에서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에 나오는 클럽들과 재정적으로 경쟁하기 어렵다"라고 발언한 적이 있는데, 이 발언이 바르셀로나 회장 후안 라포르타의 심기를 건드렸고, 경질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주었다는 현지 언론들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사비 감독의 뜬금없는 경질 소식에 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에서 선수 시절의 대부분을 보냈으며, 감독으로 바르셀로나에 돌아와서도 업적을 쌓았던 구단의 레전드이다. 사비 감독을 이런 식으로 대우하는 것에 대해 팬들은 분노하고 있다.
그럼에도 레전드의 품격은 달랐다. 사비 감독은 개인 SNS를 통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 클럽에 두 번째로 와 2년 반을 있던 건 정말 자랑스럽다. 난 다시 바르셀로나 팬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오직 바르셀로나의 성공만 바란다. 난 언제나 바르셀로나 지지자다"라고 마무리하며 자신을 내친 바르셀로나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밝혔다.
한편 사비 감독을 경질한 바르셀로나는 사비의 후임으로 바이에른 뮌헨에서 트레블을 경험한 한지 플릭 감독을 선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