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와 형암,
몽유(夢遊)하리라.
시간이
거꾸로 돌아가고,
세상이
달라져 있었다.
두 발로 뚜벅 쓴
자연의 질서와
천년 세월에 묻혔던
비봉의 역사.
나는
시간의 흐름에
짐을 싣고,
세속에서
선물해주지 않는
상상 속으로
들어가본다.
두 눈이
광채로 번득였을
조선후기의 실학자
추사(秋史) 김정희와
형암(炯庵) 이덕무의
무욕한 삶과
자유의 경지에
존경심이 깊어졌다.
"가장 으뜸가는 것은
가난을 편히
여기는 것이다."
무게를 덜어낸
이덕무의 싯구가
한껏 푸른 5월이다.
어두운 하늘에서
슬금슬금
회색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추사와 형암의
숨소리.
나는 오늘
파우스트가 된다.
-북한산 기자능선
뮤지컬소설
<휘몰이> 작가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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