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금메달 획득 실패
허미미(22)가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전에서 아쉽게 반칙패를 당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녀는 한국 국적인 아버지와 일본 국적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런 그녀가 한국 국적을 선택한 것은 돌아가신 할머니의 영향이다. 그녀의 조모는 생전에 “미미가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기억한 허미미가 한국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 5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 2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허미미는 세계 랭킹 3위로 2번 시드를 받아 32강을 치르지 않고 16강전부터 경기를 진행했다.
16강전에서 세계 랭킹 1위 캐나다 크리스타 데구치를 만난 허미미는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하다 지도 1개를 받았다. 이후 침착하게 공격에 맞서던 허미미는 경기 종료 40초 전에 다시 지도 1개를 받아 반칙패 직전까지 몰렸다. 그러나 이어진 골든 스코어(연장전)에서 연속 업어치기로 상대의 지도를 유도한 허미미는 결국 3개의 지도를 이끌어내 반칙승으로 8강에 안착했다.
8강에서 몽골의 엥흐릴렌 르하그바토고를 만난 허미미는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다 충격을 받아 잠시 웅크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15초 전, 상대의 안다리를 걸어 넘어뜨려 절반을 따냈고 그대로 승리를 차지해 4강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4강 상대는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브라질의 하파엘라 실바였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허미미의 안다리 공격으로 절반을 따내나 싶었지만 이내 취소되었다. 허미미가 계속 공격을 시도하고 실바가 이를 받아치는 형국으로 경기가 진행되었다. 결국, 정규시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선수는 골든 스코어에 들어갔다. 골든 스코어에서도 끊임없이 상대를 공격하던 허미미는 상대를 업어치기로 넘어뜨린 후 굳히기에 들어가 절반승으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는 캐나다의 데구치를 만났다. 경기 초반 두 선수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동시에 지도를 하나씩 받았다. 이후 허미미는 끊임없이 공격을 하다 위장공격으로 지도를 하나 더 받아 위기에 빠졌다. 정규시간이 지나 경기는 골든 스코어로 돌입했고 계속해서 공격하던 허미미는 결국 상대의 지도를 유도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공격에서 지도를 받게 되어 아쉽게 반칙패했다.
한국은 지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조민선이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금메달과 연이 없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허미미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아쉽게 은메달에 그치게 되었다.
그러나 허미미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과 올림픽 은메달을 동시에 차지하며 다음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