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약이' 신유빈(20·대한항공), 20년 만의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메달 도전
신유빈은 3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하야타 히나(일본)와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앞서 신유빈은 임종훈(27·한국거래소)과 혼합복식 동메달을 획득하며, 2012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 이후 12년 만에 한국 탁구에 메달을 안겼다.
신유빈은 첫 올림픽 메달에도 만족하지 않았다. 동메달을 가방에 넣고 바로 다음 메달을 위해 집중했다. 이제 신유빈은 두 번째 메달을 위한 마지막 한 걸음만을 남겨두고 있다.
신유빈의 기세는 나쁘지 않다. 4강전에서는 천멍(중국)에게 0-4로 패배했지만, 8강전에서는 히라노 미우(일본)를 7게임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은 "그런 경기를 이겼다는 건 정신적으로 더욱 강해졌다는 뜻"이라며 칭찬했다.
하야타와의 상대 전적은 4전 전패다. 그러나 이번 파리 대회를 통해 신유빈은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며 크게 성장했다. 이전과는 다른 승부를 기대할 수 있다.
단식에서 메달을 획득한다면 신유빈뿐 아니라 한국 탁구 역사에서도 의미 있는 일이 된다. 한국 탁구는 복식에서는 경쟁력을 갖춰왔지만, 단식에서는 중국의 강세로 메달 획득이 어려웠다.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김경아가 동메달을 딴 이후 20년 동안 여자 단식에서 메달이 없었다. 신유빈이 이번에 단식에서 메달을 획득한다면 오랜 갈증을 해소하게 된다.
또한, 32년 만의 올림픽 탁구 멀티 메달이라는 기록도 달성할 수 있다. 1988 서울 대회의 유남규(남자 단식 금·남자 복식 동), 1992 바르셀로나 대회의 현정화(여자 단식 동·여자 복식 동)와 김택수(남자 단식 동·남자 복식 동)가 단일 대회 멀티 메달을 기록했다. 신유빈이 여기에 합류한다면 한국 탁구의 전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한국 탁구의 새 역사를 쓸 수 있는 중요한 기로에 선 신유빈은 담담하다. 그는 "4강전 패배는 아쉽지만, 냉정하게 하루 동안 푹 쉬면서 머리를 비우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