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한국시간)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펼쳐진 남자 태권도 58kg 준결승에서 박태준(20·경희대) 선수가 승리를 차지했다.
올림픽 겨루기 세계 랭킹 5위에 빛나는 박태준은 대한민국 태권도 경량급 간판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시작 전부터 이번 대회에 대한 큰 기대를 안고 시작했다.
이전 16강에서는 요안드리 그라나도(베네수엘라)를 상대로 2라운드를 모두 12대 0의 압도적인 점수로 승리했다. 경기 중 화려한 연속 회전 발차기를 선보이며 중계진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8강에서는 시리앙 라베(프랑스)를 상대로 2대 1로 승리를 거두었다. 가장 승부처였던 3라운드 초반 다소 급한 모습을 보이며 3대 1로 뒤처졌으나, 이후 연속 돌려차기를 성공시켜 4대 3으로 앞서가며 최종 5대 4로 1점을 앞서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 오른 박태준은 이 체급 세계 랭킹 1위 모하마드 칼릴 젠두비(튀니지)와의 경기에서도 1, 2라운드 모두 승리하여 결승전에 진출했다. 1라운드에선 초반부터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며 선취점을 얻었고 그 기세를 이어가 6대 2의 승리를 거두었다.
2라운드에서는 얼굴 공격을 허용하며 3점을 내주었지만, 바로 다시 얼굴 공격에 성공하며 동점, 이후 8대 6까지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경기 종료 20초를 남긴 순간, 박태준의 발차기가 젠두비의 얼굴을 강타했으며 이에 대한 비디오 판독에서 득점 성공이 인정되며 쐐기를 박았다. 11대 6으로 앞서간 시점에도 끝없이 발차기를 시도하며 최종 스코어 13대 6으로 결승 진출과 함께 은메달을 확정지었다.
지난 2022년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된 박태준은 이번 파리 대회가 생애 첫 올림픽이다. 이번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낸다면, 첫 올림픽 진출과 동시에 금메달을 획득한다. 또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이후 8년 만에 태권도 금메달이며, 이 체급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달성하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2012년 런던에서 이대훈 대전시청 코치가 은메달을 딴 것이 최고 성적이다.
과연 결승전에서도 준결승까지의 경기력을 유지하며 태권도 종주국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