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채현(20)이 10일(한국시간) 오후 5시 15분부터 프랑스 파리 르브르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펼쳐진 스포츠 클라이밍 여자 볼더링&리드 결승에서 최종 6위로 대회를 마쳤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최종 8위였던 서채현은 자신의 순위를 2계단 상승시켰다.
볼더링에서 선수들은 4개의 코스를 제한된 시간 내에 등반하면서 점수를 획득한다. 로우존, 하이존, 탑 중 무엇을 터치했느냐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고, 탑을 터치했을 때 완등했다고 본다. 리드는 하나의 루트를 시간 내 최대한 높이 올라 점수를 얻어야 하는데, 선수가 마지막으로 터치한 홀드가 그대로 자신의 점수가 된다. 두 종목의 합산 점수로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볼더링과 리드를 다른 날 진행했던 준결승과 달리 결승은 두 종목을 하루에 모두 개최했다. 먼저 치러진 경기는 볼더링으로 서채현은 이날 28.9점으로 8위를 기록했다. 결승 진출 선수가 총 8명인 것을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순위였다. 하지만 서채현은 완등자가 없었던 4번 문제에서 9.8점으로 최고점을 획득해 자신의 저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서채현은 리드가 주종목인 선수로 세계 랭킹 3위에 위치하고 있다. 30분의 짧은 휴식 시간 이후 바로 치러지는 리드에서 서채현이 높은 점수를 획득한다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첫 번째 선수로 나선 서채현은 거침없이 많은 홀드를 등반했고, 고비인 60점 홀드 이후에서도 4번을 더 터치했다. 최종 76.1점으로, 이는 리드 종목만 따진다면 4위에 해당하는 점수였다.
서채현은 최종 순위 6위로 올림픽 여정을 마무리했다. 2021 모스크바 세계 선수권 리드 금메달, 2022 아시아 선수권 리드·콤바인 금메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콤바인 은메달을 차지한 서채현은 굉장한 잠재력을 가진 선수다. 만 20세에 올림픽 결승 무대를 두 번이나 밟은 그녀의 다음 발걸음을 지켜보도록 하자.
이날 금메달은 2020 도쿄 올림픽 스포츠 클라이밍 여자 콤바인에서도 금메달을 조국에 안겼던 야냐 가른브렛(25·슬로베니아)이 획득해 2연패를 달성하게 됐다. 볼더링 경기에서 다소 경직된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실력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뒤이어 브룩 라부투(23·미국)가 은메달, 제시카 필츠(27·오스트리아)가 동메달을 가져갔다.
한편, 대한민국 대표팀에서는 서채현 외에도 스피드에 신은철(25), 볼더링&리드에 이도현(21)이 출전했다. 신은철은 지난 6일 예선전 이후 치른 토너먼트에서 실수를 보여 우펑(21·중국)에게 패해 8강에는 오르지 못했다. 이도현은 5일과 7일 열린 준결승에서 볼더링 34점, 리드 12점으로 최종 46점을 획득해 8위 안에 들지 못하여 결승에는 진출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