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tvN(티비엔)이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주인공 윤정년의 국극 배우 도전기를 그리는 드라마 ‘정년이’의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 중앙에는 국극 배우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매란여성국극단’에 입문한 소리 천재 ‘윤정년’으로 분한 김태리가 위치한다. 그를 중심으로 드라마를 이끌 다른 인물들도 보이는데, 우측의 신예은은 윤정년의 라이벌이자 탁월한 실력으로 주연 배우 자리를 꿰찬 ‘허영서’를 연기한다. 좌측 라미란은 국극단의 단장 ‘강소복’으로 변신했고, 정은채와 김윤혜는 각각 국극단의 스타 듀오 ‘문옥경’과 ‘서혜랑’ 역을 맡았다.
‘정년이’는 서이레·나몬 작가가 2019년부터 네이버에서 연재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원작 ‘정년이’는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지만, 소리 하나만큼은 타고난 목포 소녀 정년이 여성 국극단에 들어가 부자가 되기를 꿈꾸는 이야기를 그린다. 정년은 배워야 할 것은 많고, 주연 배우의 자리는 멀기만 하지만, 대스타가 되어 부자가 되겠다는 꿈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한다.
원작 웹툰은 한국전쟁을 전후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던 여성국극을 소재로 다양한 여성 국악인들의 이야기를 그려 인기를 끌었다. 2023년에는 원작의 인기를 바탕으로 국립창극단이 극화하여 공연한 바 있다.
‘정년이’는 김태리의 캐스팅 소식이 공개되자마자 기대작 반열에 올랐다. 원작의 두 작가 모두 영화 <아가씨>(2016)에서 김태리가 맡은 ‘숙희’를 모델로 주인공 윤정년을 그렸다고 언급한 적 있는데, 캐스팅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또한 <옷소매 붉은 끝동>(2021)으로 제34회 한국PD대상에서 올해의 PD상을 수상했던 정지인 감독이 연출을 맡아 드라마 자체 퀄리티에 대한 기대도 높다.
그러나 드라마 ‘정년이’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웹툰 ‘정년이’에는 공식 포스터에 보이지 않는 주요 인물 ‘권부용’이 등장한다. 윤정년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여성 히로인이자 자신이 작성한 극본을 약혼자에게 빼앗기지만 끝내 자신의 극본으로 극을 올리는 주체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이 중요한 인물이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흥행을 의식한 퀴어 서사 지우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권부용의 부재는 원작 팬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드라마가 원작의 정체성을 얼마나 잘 유지할지에 대한 의문을 남기고 있다.
한편, ‘정년이’는 tvN(티비엔) 토일 드라마로 10월 12일부터 방영될 예정이다. 방영 전부터 다양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는 ‘정년이’가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