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기아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기아가 김태군의 그랜드슬램을 앞세우며 승리를 차지했다.
기아는 1회초 나성범의 땅볼로 선취점을 올린 후 3회초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고 소크라테스가 2타점 적시타로 3-0으로 앞서갔다.
이후 2사 만루상황에서 올라온 김태군이 쐐기를 박았다. 송은범의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며 7-0의 스코어를 만들었다.
삼성 역시 김영웅의 적시타와 이재헌의 솔로홈런으로 2점을 냈으나, 이후 소크라테스가 다시 2점 홈런으로 달아났으며 최종스코어 9-2로 기아가 승리를 차지했다.
이날 데일리 MVP로 선정된 김태군의 만루홈런은 포스트시즌 20번째, 한국시리즈 역대 5번째기록이다. 7년 전, 직전 기록의 주인공은 기아의 이범호 감독이다. 이 감독은 지난 2017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만루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삼성은 전날 홈런포를 가동하며 어렵게 거둔 승리가 무색하게 초반부터 점수를 내주며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특히,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 전까지 호투를 펼쳤던 원태인이 무너진 것은 삼성의 입장에서 더욱 뼈아픈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이제 기아의 2024 KBO 통합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시리즈는 28일 월요일부터 기아 타이거즈의 홈인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펼쳐진다. 삼성이 역전 드라마를 선보일지, 기아가 1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지, 팬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