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돈줄' 끊은 트럼프, 세계는 시끌벅적

2020-04-16     김창현 기자

트럼프, WHO 자금 지원 중단 지시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창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CNN·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WHO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은폐했으며 이에 잘못 대응하고 있다"며 WHO에 대한 미 당국 자체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자금 지원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TF 브리핑에서 WHO를 "중국 중심적"이라고 지적한 지 일주일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WHO의 중국 편향성을 거론해 왔다.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14일 기자회견에서 그는 "세계보건기구가 중국에서 나오는 사례를 제대로 조사했더라면 보다 많은 생명을 구하고 코로나19를 억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격적인 자금 지원 중단 선언은 전 세계적인 논란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에 대한 WHO의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은 이전부터 이어져 왔으나, 국가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현 상황에서 방역 컨트롤타워에 대한 지원을 끊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WHO의 2019년도 예산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WHO 기여금(약 1조 859억 원)과 의무 분담금(약 2881억 원)은 회원국 중 가장 높다. 미국의 지원이 끊길 시 WHO가 휘청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를 두고 유럽연합(EU)과 세계 곳곳에서는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EU 외교정책 대표 조셉 보렐은 SNS를 통해 "WHO의 노력이 필요한 이 시기에 지원 중단 결정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행위"라고 전했다.

WHO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자금 지원 중단 명령에 유감을 표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화상 회의 중 "미국의 지원 철회가 WHO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 중"이라며 "지금은 모두가 하나 될 시간이고 우리가 분열되면 코로나19는 그 틈을 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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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1억 달러를 기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게이츠는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말 그대로 위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SNS에 "전 세계는 지금 어느 때보다도 WHO를 필요로 한다"는 글을 올리며 WHO 지원 중단 명령을 비판했다. 이어 영국·프랑스·아일랜드·중국 등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코로나19가 좀처럼 종식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국가 간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WHO와 미국의 행보와 관계에 귀추가 주목된다.

 

*본 기사는 페어플레이스 FIP한 기자단과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