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구단 두산베어스…매각설 구체화

2020-05-28     김동기 기자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동기 기자 = 프로야구 '명문구단' 두산 베어스가 두산중공업의 재정위기에 따라 매각설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러한 소문은 두산그룹 측에서 곧바로 '절대 불가' 입장을 밝혔지만 수그러들기보다 구체화되는 모양새다.

이달 말 발표 예정이었던 두산중공업 정상화 방안이 6월 초로 연기됐다. 이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의 두산그룹 계열사 매각 압박과 두산 측의 자구안 마련책이 충돌을 일으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두산은 3조 원 이상의 자구안을 채권단에 약속하고 자산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두산그룹이 준비한 매각대상에 두산 베어스는 없다. 두산솔루스, 두산퓨어셀, 두산타워 등이 매각대상이었다. 하지만 채권단은 두산이 제시한 자산을 모두 매각한다 해도 3조 원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판단, 보다 강력한 자구책을 요구하고 있다.

항간에는 매년 100~200억 원의 운영자금이 두산 베어스에 투입되는 현실에서 과연 정부지원을 받는 그룹이 이런 사업부문을 유지하는 게 맞냐는 지적도 있다.

두산그룹은 난감한 처지다. 두산 베어스 매각만은 막겠다는 의지가 강하지만 채권단의 요구를 마냥 무시할 수 없다. 채권단은 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의 매각까지 거론하고 있다. 

두산그룹의 의지와 상관없이 전개되고 있는 두산 베어스 매각은 결국 채권단이 판단에 좌지우지될 수 있는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