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사원 건축 반대"...'통돼지 바비큐 파티' 벌인 주민들

대구서 이슬람 사원 건축 두고 논쟁 격화

2022-12-18     전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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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 현장 앞에서 '통돼지 바비큐 파티'가 열렸다. 14일 '이슬람사원 건축 허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현수막을 걸고 바비큐와 식사가 제공되는 연말 큰 잔치를 벌일 것을 예고한 이후 논란이 있었으나 예정대로 진행된 것. 이슬람권에서는 돼기고기를 먹는 것을 '죄악'으로 여기기 때문에 양측의 대립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사원 건축을 반대하며 공사장 인근에서 양측이 충돌한 것은 이번이 처음 아니다. 지난 10월에는 돼지머리가 등장하기도 했으며 '이슬람 사원 건축을 지지한다'라는 현수막을 치우려고 한 주민의 팔을 손으로 밀친 파키스탄인 유학생이 벌금 30만 원에 약식기소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이슬람 사원이 주택가 밀집 지역 한가운데에 생기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으나 건축이 적법하다는 대법원의 판결로 인해 지자체도 중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인근 대학의 한 학생이 이러한 주민들의 행위에 대해 반대하며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대자보를 부착하는 과정에서 주민들과 갈등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갈등으로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질 수 있다는 걱정의 시선도 존재하지만 사원 건축이 아직 이뤄지고 있고 주민들의 반대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지자체가 이 상황을 어떻게 중재할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