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시우스 인종차별 문제... 아직도 문제 의식 없는 라리가
비니시우스 인종차별 문제... 아직도 문제 의식 없는 라리가
  • 강신우 기자
  • 승인 2023.05.25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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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vs 발렌시아에서 발발한 비니시우스를 향한 인종차별
-라리가 회장과 발렌시아는 오히려 피해자인 비니시우스 탓하기 바빠
사진 출처=비니시우스 주니오르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 출처=비니시우스 주니오르 공식 인스타그램

스페인 최상위 프로 축구 리그인 라리가가 연일 시끄럽다.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인종차별 피해 주장과 관련된 논란이 계속해서 점화되고 있다.

 

사건은 지난 22일 레알 마드리드와 발렌시아의 라리가 35라운드 경기에서 시작되었다. 이미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에게 패배하며 떨어지고 리그 우승도 실패해 목표가 사라진 레알 마드리드는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강등권 탈출이 절실했던 발렌시아가 전반 33분 디에고 로페즈가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후반전에 사건이 벌어졌다. 비니시우스가 발렌시아 관중들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듣고 흥분해 발렌시아 관중들과 삿대질을 하며 설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양 팀 선수들이 가세하며 경기는 잠깐 중단되었다. 경기가 정상적으로 재개되는가 싶더니 후반 추가시간 양 팀 선수들이 또 다시 감정 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비디오판독 끝에 비니시우스가 상대 선수를 가격한 것이 발견되면서 레드카드를 받고 경기장을 떠났다. 비니시우스는 경기장을 떠나면서도 손가락으로 숫자 ‘2’를 만들고 땅으로 떨어뜨리며 ‘2부에나 떨어져라라는 몸짓을 했으며 이에 격분한 발렌시아 선수들과 또다시 몸싸움을 벌였다.

 

경기 후 사태는 더욱 더 뜨거워졌다. 비니시우스는 자신의 SNS이번 인종차별 공격은 처음도 아니다. 라리가에서 인종차별은 일상화 됐다. 라리가 사무국이 인종차별을 대처하는 걸 보면 마치 부추기는 것 같다라며 라리가 사무국을 비판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 카를로 안첼로티 역시 "비니시우스는 피해자다. 라리가는 인종차별을 멈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금은 2023년이다라며 비니시우스를 두둔했다.

 

그런데 여기서 하비에트 테바스 라리가 회장이 입장문을 내며 논란은 더욱 불거졌다. 테바스 회장은 스페인과 라리가를 인종차별주의자라 말하는 것은 불공평한 일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함과 동시에 "라리가를 모욕하고 비판하기 전에 당신 스스로 제대로 알아야 한다. 자신을 조종하지 말고 각자의 능력과 우리가 함께 해온 일들을 완전히 이해해라라며 피해자인 비니시우스를 지적하는 모습을 보였다.

 

발렌시아 구단도 마찬가지의 반응을 보였다. 발렌시아 구단측은 하비에르 솔리스 대변인을 통해서 비니시우스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3명의 팬을 경찰을 통해 확인했다. 발렌시아는 모든 형태의 인종 차별과 폭력에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성명문을 시작했으나 우리 구단의 팬들이 인종차별적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우리는 용납할 수 없다. 우리는 안첼로티 감독의 발언을 강력하게 거부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후 비니시우스는 23일 인스타그램에 추가적인 게시글을 올렸다. 여기에는 비니시우스가 최근에 스페인 관중들에게 받았던 원숭이 흉내’, ‘욕설’, ‘이물질 투척등 다양한 모욕적 언행이 담겨져있다. 비니시우스는 이러한 팬들의 야만적인 모습이 왜 보도되지 않는가? 이것은 축구가 아니며 비인간적인 행위다라며 팬들에게 호소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발렌시아 구단에 45천유로의 벌금과 메스타야 경기장 스탠드 부분 폐쇄를 명령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라리가 회장과 발렌시아 구단의 스탠스로 보아 사태는 쉽사리 정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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