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한지 58년 차가 된 가수 나훈아(77)가 2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4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에서 '은퇴'를 언급하며 콘서트 초반부터 "인천 공연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자신의 은퇴 소식을 공식화했다.
나훈아는 자신을 보러와준 관객에게 "그만두는 게 섭섭하냐", "여러분이 서운해 하니까 그만두는 것. 제가 돌아서는 모습에 서운해 하지 않으면 얼마나 슬프겠나."라며 "더 할 수 있지만 마이크 내려놓겠다"고 전해 팬들에게 아쉬운 인사를 건넸다.
이어 "박수칠 때 떠나는 게 쉬울 것 같았다. 제 모든 청춘을 다 바치고 노래하며 살아왔는데 시원섭섭한 게 아니라 제 혼이 다 빠져나가는 것처럼 진짜 혼자 힘들었다"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나훈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트로트 가수로 수많은 명곡을 직접 작곡한 싱어송라이터다. 1966년 '천리길'로 데뷔, 70년대 한국 가요계를 라이벌 가수 '남진'과 함께 한 시대를 양분한 대한민국 가요계 역사상 최고의 가수 중 한명으로 평가받는다. 대표곡으로는 데뷔곡인 '천리길'부터 시작해 '사랑은 눈물의 씨앗', '님 그리워', '가지마오'등의 노래와 함께 2020년 신곡 '테스형!' 등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갔다.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나훈아가 돌연 은퇴소식을 전해 건강 문제 때문이라는 루머도 돌았지만, 이번 콘서트 스크린에 자신의 건강검진 결과지를 띄우며 "수치가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빨간색 글씨가 있는데 25가지 중 한 가지도 없다. 너무 건강해서 의사 선생님이 놀랐다"며 루머가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한편, 나훈아는 이번 인천 공연을 시작으로 다가오는 5월 11일 청주, 18일 울산, 6월 1일 창원, 15일 천안, 22일 원주, 7월 6일 전주 등 투어를 이어나간다. 마지막 공연은 서울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