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탁구 에이스 장우진(30·세아)이 '천적' 우고 칼데라노(6위·브라질)에 가로막혀 20년 만의 올림픽 남자 단식 4강 진출이 무산됐다.
장우진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우고 칼데라노에게 0-4(4-11, 7-11, 5-11, 6-11)로 완패했다.
세계랭킹 13위인 장우진은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칼데라노에게 밀려 16강에서 탈락한 바 있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같은 상대에게 덜미를 잡혔다. 칼데라노와의 통산 전적도 1승 5패로 크게 뒤졌다.
승부의 분수령은 2게임이었다. 1게임을 4-11로 내준 장우진은 2게임에서 7-7까지 팽팽한 경기를 펼쳤으나, 연속 실점하며 4연속 포인트를 잃고 말았다.
장우진은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며 단 한 게임도 따지 못하고 탈락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은 남자 단식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올림픽 탁구 단식에는 국가별 최대 2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조대성(22·삼성생명)은 64강에서 탈락했고, 장우진도 8강에서 고개를 숙였다. 대회 3관왕을 노리던 세계랭킹 1위 왕추친(중국)이 조기 탈락하면서 장우진의 메달 획득 기대가 높았지만, 칼데라노의 벽은 너무 높았다.
한국 탁구는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 이후 남자 단식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경기 후 장우진은 "설욕을 다짐했지만, 지난 3년 동안 상대가 훨씬 더 많이 발전했다. 어떻게든 상황을 바꾸려 했으나 중요한 순간마다 범실을 범했다. 많이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제 남자 탁구 대표팀은 단체전을 준비한다. 한국은 6일 크로아티아와 첫 경기를 치르며, 승리할 경우 8강에서 최강 중국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
장우진은 "크로아티아도 만만치 않은 상대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