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대표팀의 희망 이승찬(29·강원체육회)이 2024 파리 올림픽 첫판에서 패했지만, 패자부활전에서 메달 도전의 꿈을 이어간다.
이승찬은 8월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그레코로만형 130㎏ 이상급 16강전에서 미하인 로페스(쿠바)에 0-7로 패했다.
로페스는 레슬링 최중량급의 전설로, 1982년생 만 42세로 2008 베이징, 2012 런던, 2016 리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연패를 달성한 바 있으며, 이번 대회에서는 5연패에 도전 중이다.
이승찬은 1라운드 1분 25초 만에 패시브 선언을 받으며 1점을 내줬다. 이어 파테르 수비 상황에서 2점을 추가 허용하고, 라운드 막판 한 점을 더 내줘 1라운드에만 0-4로 끌려갔다. 2라운드에서도 만회하지 못하고 추가 실점한 이승찬은 결국 0-7로 완패했다.
그러나 이승찬에게는 다시 기회가 생겼다. 로페스가 이어 열린 8강과 4강전을 연거푸 이겨 결승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승찬은 패자부활전에서 아민 미르자자데(이란)과 맞붙는다. 미르자자데는 로페스에게 8강에서 패했다.
이 경기를 승리할 경우 로페스에게 4강에서 패한 사바 셀레 샤리아티(아제르바이잔)와 동메달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이승찬은 이번 레슬링 대표팀에서 메달 후보로 주목받는 선수다. 그는 올해 열린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최중량급 간판 김민석(수원시청)을 꺾으며 주목받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레슬링 역사상 첫 중량급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레슬링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김현우가 75㎏급에서 동메달을 딴 이후 2020 도쿄 대회에서는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한편, 북한은 레슬링에서 두 개의 메달을 노리고 있다. 그레코로만형 60㎏급의 리세웅과 여자 자유형 68㎏급의 박솔금이 모두 4강전에서 패해 동메달결정전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