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벽(한국시간)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펼쳐진 남자 태권도 58kg 결승에서 박태준(20·경희대) 선수가 승리를 차지하며 금빛 발차기를 완성했다.
올림픽 겨루기 세계 랭킹 5위인 박태준은 대한민국 태권도 경량급 간판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시작 전부터 큰 기대를 안고 시작했다.
박태준은 16강에서 요안드리 그라나도(베네수엘라)를 상대로 2라운드를 모두 12-0의 압도적인 점수로 승리했다. 경기 중 화려한 연속 회전 발차기로 중계진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8강에서는 시리앙 라베(프랑스)를 상대로 2-1로 승리를 거두었다. 가장 승부처였던 3라운드에서 초반 급한 모습을 보이며 3-1로 뒤처졌으나, 연속 돌려차기 득점으로 역전하며 최종 4-3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 오른 박태준은 이 체급 세계 랭킹 1위 모하마드 칼릴 젠두비(튀니지)와의 경기에서도 승리하여 결승전에 진출했다. 1라운드에선 초반부터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며 선취점을 얻었고 그 기세를 이어가 6-2의 승리를 거두었다.
2라운드에서는 얼굴 공격을 허용하며 3점을 내주었지만, 바로 다시 얼굴 공격에 성공하며 동점, 이후 8-6까지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종료 20초 전에 박태준의 얼굴 공격이 비디오 판독에서 득점으로 인정되며 쐐기를 박으며 최종 스코어 13-6으로 결승 진출과 함께 은메달을 확정지었다.
결승전엔 1라운드부터 초반부터 점수를 쌓아 9대1로 승리하였다. 1라운드에선 경기 중 상대 선수인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의 무릎 부상으로 인해 일방적인 경기가 진행되었다. 2라운드에서도 13-1까지 점수가 벌어진 데다, 마고메도프가 계속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하자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지난 2022년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된 박태준은 이번 파리 대회가 생애 첫 올림픽이다. 첫 올림픽 진출과 동시에 금메달을 획득하였으며, 이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이후 8년 만에 태권도 금메달이기에 더욱 뜻깊다.
태권도 종주국인 대한민국은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에 그쳤다. 한국 남자 태권도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손태진(68kg급), 차동민(80kg 초과급)이 마지막 금메달을 따냈다.
또한 이 체급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달성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2012년 런던에서 이대훈 대전시청 코치가 은메달을 딴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한편, 박태준의 금메달로 한국 태권도 대표팀의 남은 경기에도 기대감이 커졌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박태준을 포함해 서건우(21·남자 80kg급), 이다빈(28·여자 67kg 초과급), 김유진(24·여자 57kg급) 등 4명이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