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시작한다. 문체부는 12일 발표를 통해 "오늘부터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며, 안세영의 인터뷰로 촉발된 미흡한 부상 관리, 복식 위주 훈련, 대회 출전 강요 의혹 등을 포함해 협회의 운영 실태를 종합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민법과 '문체부 소관 비영리법인의 설립 및 감독 규칙'에 따른 사무 검사와 '보조금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보조사업 수행 상황 점검의 법적 성격을 지닌다. 문체부는 2024년 기준으로 대한배드민턴협회에 71억20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는 단순히 협회가 선수 관리를 적절히 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제기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배드민턴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사단은 문체부 이정우 체육국장을 단장으로, 조사 경험이 있는 문체부 직원과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관 등 10명 이상으로 구성된다. 문체부는 9월 중으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에서 △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공정성 △훈련과 대회 출전 지원의 효율성 △협회와 후원 계약 방식의 형평성 △국제대회 출전 제한 제도의 합리성 △선수 연봉 체계의 불합리한 점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이정우 체육국장은 "안세영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조사의 근본적인 질문은 '협회가 선수를 위해 제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 조사를 통해 한국 배드민턴뿐만 아니라 스포츠 전반에 걸친 개선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