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27일(한국시간) 오전 10시 30분 미국 뉴욕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 1라운드에서 라두 알보트(138위·몰도바)를 세트 스코어 3-0(6-2 6-2 6-4)으로 제압하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1세트 초반 2개 알보트의 서브 게임에서 전혀 득점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서브 게임에서는 모두 브레이크에 성공했고, 특히 7게임에서 3번의 듀스 접전 끝에 알보트의 백핸드 에러를 유발시켜 승리한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자신의 서브 게임인 8게임에서 알보트에게 2번의 AD(어드밴티지)를 내줬지만 포핸드 위너로 다시 듀스 상황을 만들었고, 다시 한번 백핸드 에러를 유도해 세트를 따냈다.
2세트 초반 조코비치에게 위기 상황이 찾아왔다. 알보트가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인 4게임에서 승리해 이날 처음으로 브레이크에 성공했고, 5게임에서는 0-40으로 점수차를 벌리기도 했다. 하지만 조코비치가 알보트의 서브를 코트 반대편 라인 근처로 꽂아 넣는 등 좋은 리턴을 보이며 내리 5포인트를 득점해 빼앗긴 서브 게임을 만회했다. 이후 조코비치는 서브 에이스와 서브 앤 발리, 포핸드 위너 등 다채로운 공격 옵션을 펼쳐 2세트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3세트 2게임은 오직 조코비치의 서브로만 포인트가 결정됐다. 조코비치가 더블 폴트와 서브 에이스를 번갈아 범하면서 30-30이 됐고, 이후 서브 포인트로 연달아 득점해 게임을 따냈다. 알보트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주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3게임 3번째 듀스 상황에서 코트 가운데 스매싱으로 AD를 따냈고, 포핸드 위너로 승리했다. 5게임 2번째 듀스 상황에서는 알보트가 기나긴 랠리 끝에 로브로 득점하면서 서브 게임을 지켜냈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침착하게 경기를 이어갔고, 알보트의 서브 게임인 7게임에서 가뿐히 승리했다. 특히 포핸드 발리와 백핸드 발리를 연달아 구사해 알보트가 전혀 수비할 수 없게 만드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는 알보트의 포인트 획득을 단 1번씩만 허용했다. 백핸드 드롭샷을 성공시키고, 서브 포인트로도 많은 득점을 해 3세트에서도 승리했다.
이날 조코비치는 분명 좋지 못한 컨디션이었다. 세트 초반 판정에 불만을 가졌고 코치진에게 짜증을 내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특히 서브가 문제였는데, 첫 서브 성공률이 채 50%가 되지 않았고 더블 폴트는 세트 내내 10번이나 범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점차 좋은 리턴을 보이며 컨디션을 끌어 올려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조코비치는 2023 US오픈 우승자이자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다. 금메달 획득 후 컨디션 회복에 집중한 조코비치는 이번 US오픈이 올림픽 이후 첫 메이저 대회다. 만약 조코비치가 우승한다면, 이는 조코비치의 100번째 우승이자 남녀 통틀어 최초로 통산 그랜드슬램 25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이다.
조코비치의 다음 상대는 라슬로 제레(109위·세르비아)로 둘의 경기는 29일 펼쳐진다. 정확한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제레를 2번 만나 모두 승리한 경험이 있다. 최근 맞대결은 2023 US오픈인데, 조코비치가 풀 세트 접전 끝에 역전승을 거둬 16강행 티켓을 획득했었다.
한편 이날 다른 상위 랭커들의 경기도 있었다.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와 안드레이 루블레프(6위·러시아), 카스퍼 루드(8위·노르웨이) 모두 1라운드에서 승리해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조코비치와 결승에서 맞붙을 수도 있는 야닉 시너(1위·이탈리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는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28일 새벽 2시에 시너, 오전 8시에 알카라스가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대회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