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가 플로리다 골프장 인근에서 12시간 동안 잠복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법무부는 16일(현지시간) 라우스를 중범죄자에게 금지된 총기 소지 및 일련번호가 지워진 총기 소지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라우스는 과거 대량살상무기 소지 및 절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다.
사건 당일, 수사 당국은 라우스가 15일 오전 1시 59분부터 오후 1시 31분까지 사건 현장 근처에 머물렀음을 확인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물품으로는 장전된 SKS 계열 소총과 조준경, 디지털카메라, 2개의 가방, 음식이 담긴 검은 비닐봉지 등이 포함됐다.
수사 관계자들은 라우스가 12시간 가까이 현장에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경호 담당인 비밀경호국(SS)이 왜 더 일찍 위협을 감지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라우스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대부분의 삶을 보냈으며, 최근에는 하와이에 거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지정학 문제에 대한 자가 출판을 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보”, “광대”라고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2016년 트럼프에게 투표했음을 밝히며 “실망스러웠다”는 의견을 SNS에 남겼다.
15일 오후 1시 31분, 골프장 인근을 순찰하던 비밀경호국 요원이 나무숲 속에서 소총으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해 경고 사격을 가했고, 라우스는 도주했다. 그는 닛산 SUV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갔으나, 오후 2시 14분경 I-95 고속도로에서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