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예술에서 부자의 삶은 화려함과 물질적 풍요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작가 국현은 이와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그는 부유함의 겉모습이 아니라 그 이면의 인간적 고민과 관계의 복잡성을 탐구하며 이를 독창적인 색채와 기하학적 구성을 통해 표현한다.

대표작 '부자의 통찰(The Insight of the Rich)'에서는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얼굴과 강조된 입술을 통해 부유층의 관계와 소통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또 다른 작품 '다이빙과 늑대의 환호(Diving and the Cheers of Wolf)'에서는 물결과 늑대의 형상을 활용해 부유한 삶이 단순한 풍요가 아니라 도전과 성취의 과정임을 나타냈다.

국현의 작품은 최근 싱가포르 뱅크아트페어에서 관람객과 컬렉터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의 작업은 부유함을 동경의 대상으로만 그리지 않고, 그 안에서 형성되는 삶의 태도와 관계를 탐구하며 사회적 메시지를 던진다.

세무사로도 활동하는 국현은 부유층과의 접점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이면서도 철학적인 해석을 시도한다. 그의 작품이 단순한 미적 감상을 넘어 사회적 맥락에서 읽히는 이유다.

그의 예술은 부를 단순히 동경하거나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발생하는 관계와 고민을 탐구하는 데 집중한다. 이를 통해 부유함이 가지는 의미를 다층적으로 해석하고,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황웅재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