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영상이 대세... MZ세대가 열광하는 숏폼 콘텐츠
짧은 영상이 대세... MZ세대가 열광하는 숏폼 콘텐츠
  • 최은규 기자
  • 승인 2021.07.20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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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콘텐츠

누구나 제작자가 될 수 있는 세상

미성년자에겐 안전한가

왼쪽부터 차례로 ‘틱톡’, ‘릴스’, ‘쇼츠’/출처: 가수 지코 틱톡 계정, 가수 로제 인스타그램 계정, 그룹 방탄소년단 공식 유튜브 채널
왼쪽부터 차례로 ‘틱톡’, ‘릴스’, ‘쇼츠’/출처: 가수 지코 틱톡 계정, 가수 로제 인스타그램 계정, 그룹 방탄소년단 공식 유튜브 채널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최은규 기자 = 지난해 가수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챌린지 열풍이 불었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따라하기 쉬운 동작으로 모두가 챌린지에 참여했고, 챌린지 열풍은 이른바 '숏폼 콘텐츠'의 인기로 이어졌다.

숏폼 콘텐츠란 10분이 넘지 않는 짧고 간결한 영상 콘텐츠이다. 짧은 길이의 영상이 인기를 끌며 '틱톡', 인스타그램의 '릴스', 유튜브 '쇼츠', 네이버 블로그 '모먼트' 등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다.

숏폼 콘텐츠의 인기는 영상 트렌드까지 바꾸고 있다. 10분 이하의 웹드라마를 제작해 업로드하는 유튜브 채널 'CheezeFilm'과 '짧은 대본 ShortPaper'은 각각 구독자 128만 명, 60만 명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예능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공부왕찐천재', '문명특급', '채널십오야' 등의 웹예능들은 보통 10분 내외, 길어야 40분 내외로 방송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와 같은 숏폼 콘텐츠는 다양한 연령층에 의해 소비되지만 특히 MZ세대에게 인기가 높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이 2020년 1월, 대표적인 숏폼 콘텐츠 플랫폼 '틱톡'의 국내 회원 연령별 분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0대 유저 비율이 42.7%로 전체 연령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디지털마케팅 솔루션 기업 '메조미디어'가 2019년 연령별로 동영상 시청 시 선호하는 길이를 비교한 결과에서도, 연령대가 낮을수록 10분 미만의 숏폼 동영상을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MZ세대에 속하는 10대와 20대의 경우 15분가량의 영상 길이를 선호한다.

이처럼 숏폼 콘텐츠가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 사회에 맞는 소비 트렌드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첫 번째 이유는, 스마트폰의 확산이다. 등장 이후로 빠르게 확산된 스마트폰은 이제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찾는 것이 어려울 정도에 이르렀다. 특히 MZ세대는 자기 직전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TV나 라디오 등 전통매체보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등 SNS와 모바일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소통하는 것이다. 이들을 겨냥한 숏폼 플랫폼은 스마트폰에서 보기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 '틱톡', '릴스', '쇼츠' 모두 세로형식의 영상을 주로 제작해 위아래로 피드를 넘기며 소비하기 쉽도록 한다. 

그러한 환경에서 제공되는 짧은 영상은 MZ세대를 사로잡을 수밖에 없다. 현대사회는 하루에도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진다. 그리고 그러한 세상에 익숙한 MZ세대에게 긴 영상은 지루함을 선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짧은 시간에 핵심 내용만 짧고 굵게 전달하는 숏폼 콘텐츠는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평소 숏폼 콘텐츠를 자주 시청하는 최 씨(20, 여)는 "한 영상을 오래 보는 것에 피로감을 느끼고 영상 길이가 15분 이상인 경우 뒤로 넘기거나 끝까지 보지 않게 된다. 숏폼 콘텐츠는 뒤로 넘길 필요도 없고 핵심 내용만 볼 수 있어 편리하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콘텐츠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두 번째 이유는, 참여를 유도하는 점이다. 숏폼 콘텐츠 플랫폼에서는 누구나 시청자이자 제작자가 될 수 있다. '틱톡'이나 '릴스', '쇼츠'에서는 긴 영상과 달리 전문적인 편집 기술 없이도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효과와 음악 등을 활용해 손쉽게 영상을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비전문가들에게 접근성이 높다.

특히 SNS를 기반으로 유통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MZ세대는 숏폼 콘텐츠를 자신을 표현하는 한 수단으로 활용하며 일상, 취미 등을 공유하거나 유행하는 챌린지에 참여한다. 그 덕분에 '아무노래 챌린지'가 큰 인기를 끌어 음원 사이트 1위를 차지하자 가수들은 뒤따라 챌린지 열풍에 뛰어들었다. 음악 시장의 가장 큰 소비자층인 10, 20대를 공략하기 위해 숏폼 콘텐츠 마케팅을 선택한 것이다.

 

출처: 'Life Goes On(ARMY ver.)' 뮤직비디오
출처: 'Life Goes On(ARMY ver.)' 뮤직비디오

비전문가가 제작한 숏폼 콘텐츠를 바탕으로 또 다른 형식의 콘텐츠가 완성되기도 한다. 지난해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틱톡'을 통해 'Life Goes On 챌린지'를 진행했고 전 세계 팬들은 'Life Goes On' 노래에 맞춰 자신만의 방법으로 일상을 즐기는 숏폼 콘텐츠로 응답했다. 그 결과 팬들이 참여한 콘텐츠가 그대로 등장하는 'Life Goes On(ARMY ver.)'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다.

 

가벼운 정보전달방식으로 진입장벽을 낮춘다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세 번째 이유는, 따라하기 쉽다는 점이다. MZ세대는 다양한 트렌드와 취미에 관심이 많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연령별로 즐기는 취미가 다르다는 편견이 있었던 과거와 달리 MZ세대는 캠핑, 등산, 헬스, 주식, 요리 등 다양한 취미를 즐긴다.

이와 같이 가볍게 취미로 할 수 있는 것들을 갑자기 도전할 때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숏폼 콘텐츠는 짧은 영상으로 쉽게 정보를 전달해 누구나 부담 없이 따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루한끼 one meal a day' 유튜브 채널은 3분에서 5분 사이의 짧은 요리 영상을 업로드해 시청자들이 가볍게 따라할 수 있도록 한다. 자막으로 간단한 설명만 넣어 빠르게 요리 과정을 보여주고 자세한 재료와 만드는 방법은 설명란을 통해 정리해놓는 형식이다.

이 채널의 '간단요리 계란볶음밥 만들기' 영상은 조회수 9802만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이 채널 영상을 보고 있으면 나도 요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홈트레이닝 영상도 인기이다. 'Thankyou BUBU(땅끄부부)' 유튜브 채널은 '2분만에 전신 다이어트 끝장내기' 등의 짧은 운동 영상을 업로드해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도록 한다. 자취생 손 모 씨(25,여)는 "영상 길이가 짧으니 쉽게 따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운동에 도전하게 된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숏폼 콘텐츠, 미성년자에게는 안전할까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이렇듯 미디어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숏폼 콘텐츠이지만,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숏폼 콘텐츠와 관련해 사건사고 등이 발생하면서,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숏폼 플랫폼인 '틱톡'에서는 높은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위험한 모습이나 술이 나오는 영상 등 미성년자에게 유해한 콘텐츠가 여과 없이 업로드되고 있다. 그리고 이른바 '챌린지'의 위험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이탈리아에서는 10살 소녀가 '틱톡'에서 유행하는 '기절 챌린지'에 참여하다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플랫폼에서는 각종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만 14세 이상의 사용자만 계정을 생성할 수 있고, '유튜브'는 만 18세 미만의 사용자가 연령 제한 동영상을 시청할 수 없도록 규정한다. '틱톡'은 사용자 연령을 14세 이상으로 제한하고 14세 미만에 해당하는 이용자의 계정을 해지한다는 요건을 서비스 약관에 명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폭력, 혐오 등 자극적인 콘텐츠를 담은 동영상을 삭제하고 부모와 자녀의 계정을 연결해 부모가 자녀의 이용 상황을 파악하거나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세이프티 페어링' 기능을 강화했다. 그러나 일부 미성년자들은 부모 이름으로 가입하는 등의 편법을 쓰기 때문에 올바른 제재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숏폼 콘텐츠는 짧은 시간 안에 유용한 정보와 재미 등을 제공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만큼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 사용자가 MZ세대인 만큼 사용자 스스로의 콘텐츠 주제에 대한 신중함과 함께 플랫폼, 정부 차원의 보다 강력하고 섬세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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