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초, 극강의 포스를 자랑하던 SSG는 어디로 간걸까. 어젯밤(21일) SSG는 안방인 랜더스필드에서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KT에게 덜미를 잡혔다. 경기 내내 동점을 허용할지언정 리드는 내주지 않던 SSG의 수비가 한 순간에 무너지며 9회 1점차 역전패라는 최악의 결말을 맞이했다. 현재 SSG과 처한 상황을 생각한다면 더욱 실망스러운 결과이다.
이번 시즌 남은 정규 경기는 각 팀 11경기 정도. 시즌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누가 정규시즌을 1위로 마무리할지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SSG가 시즌 초부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초반에 10연승을 하던 그 모습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그 결과, 2위 LG와의 격차는 겨우 2.5게임. LG과 SSG보다 경기 수가 5경기나 적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 격차는 더욱 초라해 보인다.
반면 LG는 어제 경기 KIA를 11 : 2의 스코어로 대파하며 2연승을 이어갔다. 양팀의 희비가 엇갈리며 일부 SSG팬들은 잊고 싶은 19시즌의 트라우마를 떠올리고 있다. 당시에도 시즌 내내 1위를 유지하던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가 결국 막바지 두산 베어스에게 정규 1위 자리를 빼앗긴 것도 모잘라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게 덜미를 잡혀 한국시리즈 무대에 진출조차 하지 못했다.
어제 경기만 봐도 그렇다. 선발로 나온 오원석(22)이 6이닝 무실점 호투로 KT타선을 침묵시키며 리드를 잡았지만, 9회에 집중력 부족으로 나온 연속 번트 처리 실책 및 감독의 퇴장까지 겹치며 승부를 내주고 말았다. 지금 SSG에게 필요한 것은 개인의 재능이 아니다. 재능은 충분하다. 베태랑인 김광현, 김강민, 이재원과 같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 내 젊은 선수들에게 다가오는 한 경기, 한 경기가 향후 얼마나 중요한지 뒷심을 다지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