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만나는 디자인 세계
한강에서 만나는 디자인 세계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1.09.2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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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민수 기자 = 한강공원에서는 건축디자인, 시각디자인, 감성디자인, 서비스디자인 등 다양한 디자인을 접할 수 있다. 국제적인 디자인 대상에서 수상한 안내사인물부터 한국과 중국이 공동 작업한 여의도 물빛무대까지 모두 한강공원에 자리 잡고 있다.

선선한 가을바람 불어오는 한강공원에서 눈으로 보고, 직접 만져보며 오감으로 디자인을 체험해보자. 서울시(한강사업본부)는 “낮과 밤 다른 매력을 뿜어내는 세빛둥둥섬, 독특한 형상을 띈 자벌레, 친환경 안내사인물, 감성을 자극하는 무지개분수 등 한강공원이 디자인을 맘껏 공부할 수 있는 멋스러우면서도 유익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강공원을 거닐다 보면 신기하고도 멋스러운 건축물들이 종종 눈에 띈다. 숲속에 있을 법한 벌레형상을 띈 뚝섬 ‘전망문화콤플렉스(일명 자벌레)’, 진주 모양 같기도 하고 삶은 계란 반쪽 같기도 한 여의도 ‘물빛무대’, 한강의 물줄기를 연상케 하는 S라인을 뽐내는 ‘여의도 샛강 다리’ 등 건축, 토목의 아름다움이 한강공원에 한데 모여 있다. 뚝섬 ‘전망문화콤플렉스’의 디자인은 뚝섬유원지역과의 접근 편의성을 높이고, 거대하고 위압적인 청담대교 구조물을 순화시켜 조화될 수 있는 상징적인 조형물로 숲에 사는 자나방의 애벌레인 ‘자벌레’의 이미지를 구현시켰다.

아뜰리에 17 대표 권문성씨가 진행한 작업으로 가늘고 긴 원통형의 외관, 듬성듬성 자벌레의 무늬마냥 뚫려있는 유리창이 사실감을 한층 더한다. 자벌레는 한강공원에서 하나의 경관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여 드라마 촬영장 또는 영화촬영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세빛둥둥섬’은 해안건축 대표 김태만씨가 한 땀 한 땀 디자인한 작품으로 꽃, 꽃봉오리, 꽃씨의 모형으로 ‘꽃’을 형상화하여 삭막한 한강에 문화의 꽃을 피워 나간다는 디자인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세 개의 섬으로 이루어졌으며 가장 큰 1섬은 만개한 꽃의 형상으로 건물 외벽에는 LED조명이 부착되어 있어 밤낮 구분 없이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2섬은 1섬에 비해 동그란 구조로 꽃봉오리의 외형을 철 구조물로 표현했다.

3섬은 꽃씨의 콘셉트에 맞춰서 흙이나 땅과 같이 근원적인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나무느낌이 나는 소재를 선택하여 디자인했다. ‘여의도 샛강 다리’는 시골의 오솔길과 한강의 물줄기를 연상시키는 S자 곡선을 주요 콘셉트로 했으며, 전통한옥의 지붕 선을 고려한 전선 배치 등으로 신비감을 느끼게 하는 디자인이다.

교각은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모양으로 보여 생태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석탑 엔지니어링이 진행한 이 다리는 2011 국제 공공디자인 대상 토목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여의도 ‘물빛무대’는 소리와 빛을 담은 디자인 콘셉트로 한국과 중국의 디자이너(윤창기, 장샤오이)가 공동 작업한 작품이다. 물속에서 떠오르는 물방울을 형상화하여 높이 12m, 폭 24m의 반구공간으로 만들었다.

4조각의 회전 유리문이 좌우로 이동하며 다양한 공간연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무대 뒤로 흐르는 한강과 밤섬을 조망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고, 공연장 외벽은 발광다이오드(LED)로 장식하여 낮에는 빛나는 햇빛에 반사되어 오색 찬란 빛을 뿜는 효과를 자아낸다. 물빛무대는 2009년 한국공간디자인 대상 특별상 수상했다.

인테리어, 리모델링이 핫한 반응을 보일 때, 한강에서는 나들목을 재조명했다. 어두컴컴한 토끼굴에서 쾌적하고 즐거운 만남의 공간으로 꽃단장한 나들목을 소개한다.

과거 습기차고 어두컴컴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일조했던 시멘트벽이 노출콘크리트 시공과 디자인의 절묘한 조합으로 현대적이면서도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는 멋스러운 디자인으로 나들목의 디자인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디자인 개선 진행 중인 마포나들목(노출콘크리트 사용), 신사나들목(벽면에 입체적인 조형물 설치), 현석나들목(나무를 사용한 친환경적인 디자인) 등. 여의도 비행장, 한국 최초의 비행사 안창남을 여의도 나들목에서 다시금 떠올릴 수 있다.

‘여의도 비행장 역사의 터널’이라는 명칭의 나들목은 다양한 비행기 모형이 벽면에 이색적으로 부착되어 있어, 소중한 역사를 기록한 비행기 역사 전시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햇살이 쨍하게 내리쬐는 날에는 다리 밑으로 도망가는 게 상책이다.

회색의 코끼리 다리가 듬성듬성 있는 듯 했던 과거 교각하부는, 아기자기한 타일아트와 서울 10색으로 다양하게 꾸며져 시원하면서도 볼거리 가득한 곳으로 재탄생했다. 또한, 서울 10색으로 모던하게 꾸며진 마포대교 교각하부(여의도한강공원)는 쉼터의 역할인 교각하부가 어린아이들과 가족들이 즐거워하는 소통의 장으로까지 확대되는데 일조하는 디자인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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