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가 만들어 지는 환경
천재가 만들어 지는 환경
  • 이재성 칼럼위원
  • 승인 2019.02.2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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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예스포츠신문)이재성칼럼위원=15개 나라의 글을 읽는 재형이라는 아이를 EBS에서 방송 했었다. 생후 17개월에 혼자 한글을 깨쳤고 영어, 중국어, 불어, 일본어, 독일어, 상형문자 까지 술술 읽는다. 카이스트 담당교수도 수학문제를 푸는 재형이의 남다른 방식에 놀라워 했다.

재형이는 태어날 때부터 천재였을까? 물론 아니다. IQ가 130으로 보통 아이들보다 조금 높을 뿐이다. 가정환경이 좋은 것도 아니다. 반지하층에서 부모와 아이들까지 총 5명이 살았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원을 보낸 적도 없고 책도 마음대로 사줄 수도 없었다. 그렇다면 재형이는 어떻게 공부를 했을까? 그의 부모들은 “단지 아이를 서점에 데려가 하루 종일 읽고 싶은 책을 읽게 하는 게 우리가 해준 전부”라고 했다. 특별하게 무엇을 가르쳐주고 알려준 게 아니라 단지 책이 많은 환경에 아이를 데려갔을 뿐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오차노미즈 여자대학 연구팀과 전국 5개 지역의 100개 공립 초등학교의 6학년생 6000여 명을 대상으로 부모의 수입과 관계없이 성적 우수학생들의 공통점을 조사했다.

1.부모가 신문과 방송에 난 뉴스 내용을 놓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2.어릴 때부터 동화책을 읽어 줬다.

3.집에 책이 많다.

4.부모와 함께 박물관․미술관 등에 간다.

이처럼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음을 알 수 있다.

사가독서(賜暇讀書)란 말이 있다. 세종(世宗) 8년(1426)에 유능한 젊은 문신들을 뽑아 휴가를 주어, 독서당(讀書堂)에서 공부하게 한 제도인데 다독으로 유명한 왕답게 독서로 다양한 실력을 다져야 훌륭한 정치인들이 될 수 있음을 간파하고 실천했던 것이다. 산업발전에 선봉이었던 영국도 빅토리아 여왕 때 고위 신하에게 3년에 한 번씩 유급 독서 휴가를 한 달씩 주었다고 한다.

회사에서 직원 교육을 위해 단합대회나 워크숍을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지만 단합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다. 형식상 워크숍을 끝내면 술자리로 이어지는데 이런 단합대회가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물론 단합은 될지 모르겠지만 술 먹은 다음날의 컨디션은 엉망이기 마련이다. 이런 비능률적인 방법들 보다 독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작은 비용으로 더 많은 효과를 낼 수 있음을 독서경영을 하는 CEO들은 인정하고 있다. 《독서경영》에 나오는 조병호 동양기전 회장의 말이다.

“조직과 기업에 독서경영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일정하게 돈이 들어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비용은 조금 들어가는 반면 아웃풋(독서경영성과)을 더 많이 이뤄낼 수 있다는 점에서 독서경영은 기업경영의 목적과 결코 다르지 않다.”

학생이나 회사원이나 독서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비용은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효과는 그 비용에 몇 배를 얻을 수 있다. 1년에 100권을 읽자고 결심한 한비야씨는 국내에서는 일부러 책을 읽으려 지하철을 탄단다. 그녀는 출퇴근 시간 한 시간 반,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오후까지, 해외 출장 때는 공항에서 대기할 때와 비행기 안에서 책을 읽는다. 축구스타 이영표선수는 해외 원정 때나, 비행기로 이동 중에 책을 지니고 다녔고 그 바쁜 스케쥴속에서도 좌절과 실패를 하는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글로 역어《성공이 성공이 아니고 실패가 실패가 아니다》라는 자서전도 썼을 정도다.

나는 딸이 걸어 다닐 수 있을 때부터 동내 도서관을 다녔다. 10살인 지금도 서점에 가면 3,4시간 책을 읽고 오는데 대부분 만화책이다. 10살이 된 지금까지 천재가 될 가능성은 1%도 없지만 그래도 밝고 명랑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 주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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