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호화식사로 '12·12 쿠데타' 자축… 광화문에는 무릎 꿇은 수형자 전두환 동상
전두환, 호화식사로 '12·12 쿠데타' 자축… 광화문에는 무릎 꿇은 수형자 전두환 동상
  • 김혜진 기자
  • 승인 2019.12.13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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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 제공
출처 :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 제공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혜진 기자 = 전두환 씨 등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이 아군에게 총을 겨누고 국가 권력을 탈취한 '12·12 사태'가 올해로 40년이 지났다. 광화문 광장에는 무릎 꿇은 수형자 전두환 동상이 등장한 한편 쿠데타 주요 인물들은 기념 만찬을 벌였다.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는 12일 국회 기자회견을 열어 "전 씨가 12·12 당일 서울 강남 한 중식당에서 1인당 20만원의 고급 코스 요리 오찬을 했다"고 밝혔다. 오찬에는 이순자 씨와 함께 쿠데타를 함께 일으킨 최세창 당시 3공수여단장, 정호용 당시 육군 제50보병사단장 등 일행 10여 명이 함께했다. 내란 목적 살인죄로 전 씨에 대한 전직 대통령 예우는 이미 중단됐지만, 참석자들은 '각하'라고 부르며 깍듯이 대했다. 와인과 흥겨운 건배사까지 이어진 오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2시간 정도 진행됐다. 

임 부대표가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참석자들에게 직접 "12·12를 상징하는 오늘 자숙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느냐"라고 물었으나 한 동석자가 임 부대표의 입을 손으로 막으며 제지하기도 했다. 그 사이 전 씨는 아무런 대답 없이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임한솔 부대표는 "이제 우리 사회와 정치권이 전두환에 대한 용납과 용인을 즉각 중단하고, 전두환이 광주 학살의 책임과 5공 독재에 대한 반성을 단 한 마디도 내놓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단죄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즉각 전두환에 대한 구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즉각 전두환을 구속하고 고액 상습 세금체납자에 대해 최대 30일 동안 유치장에 갇힐 수 있는 감치 명령을 내려주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전 씨는 건강을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하고, 1천억원이 넘는 추징금을 여전히 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강원도 홍천에서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임 부대표는 "(만찬장소가) 2층이어서 수행원들이 엘리베이터를 타시라고 권유했는데도 계단으로 내려갔다"며 "거동이나 기력에 있어서 골프장에서 확인한 것처럼 아주 건강하고 기력이 넘쳤다. 거뜬히 걸어갔다"고 강조했다.

전 씨 측은 이번 모임에 대해 "오래전부터 친목을 이어온 분들이 1년에 2~3번 식사를 함께하는 모임"이라며 "김장환 목사의 일정으로 인해 날짜가 우연히 12월 12일로 정해진 것일 뿐이다. 식사 비용은 초청한 분들이 돌아가며 부담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전 씨가 현재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며, 오는 16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사자 명예훼손 사건 공판에도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화문 광장에는 무릎 꿇은 전두환 동상이 등장했다. 5.18 관련 단체들이 전 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기 위해 공개한 조형물이다.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는 전 씨가 구속되어 반성할 때까지 조형물 공개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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