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 '취향저격' 필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 '취향저격' 필수
  • 김혜진 기자
  • 승인 2020.01.19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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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랜드'부터 '횰로'까지... 핵심은 '나'

기업들, Z세대 잡기 위해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출시

트렌드2020(대학내일20대연구소)/90년생이 온다(임홍택)/최강소비권력 Z세대가 온다(제프프롬, 앤지리드)
출처 : 왼쪽부터 트렌드2020(대학내일20대연구소)/
90년생이 온다(임홍택)/최강소비권력 Z세대가 온다(제프프롬, 앤지리드)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혜진 기자 =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MZ세대는 1980년부터 1994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를 통칭한다. 이들이 본격적인 사회진출과 트렌드를 주도하는 연령대가 되면서 기업의 핵심 세력이자 주도적인 소비 계층으로 떠올랐다.

새로운 계층의 부상에 전 세계가 집중했다. 새로운 소비층을 놓치는 순간 기업의 생존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에게 선물하며 화제가 된 '90년생이 온다'부터 MZ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각종 콘텐츠들이 탄생했다. 도대체 MZ세대는 이전 세대와 무엇이 다르기에 전 세계가 그들에게 집중하는걸까. 그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군가를 사로잡으려면, '이해'해야 한다. MZ세대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나 중심'이다. 이기주의가 아닌 소비나 행동에 있어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나의 생각'을 최우선한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 몇 년간 등장한 '나나랜드', '미코노미'와 같은 트렌드용어에서도 느낄 수 있다. 

나혼자산다/MBC
나 혼자 산다/MBC

'나나랜드'는 김난도 교수의 저서 '트렌드코리아 2019'에 등장한 신조어다. 명칭에서 느껴지듯 '나'를 기준으로 사는 삶을 뜻한다. 이들은 자신의 삶에 있어 사회나 타인의 시선보다 '나'의 시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나랜드에 사는 사람을 '나나랜더'라고 칭하기도 한다.

나나랜드는 '혼족(혼자 무언가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과 연계하면 이해가 쉽다. 몇 년 전만해도 '혼자'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보거나 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함께할 사람이 없는' 안쓰러운 존재였다. 혼자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그러한 사회적 시선 때문에 '혼자' 무엇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사회적 시선과 상관 없이 '혼밥(혼자 밥먹기)'을 즐기고, '혼영(혼자 영화보기)'을 외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나나랜더들이 등장한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나 혼자 산다(MBC)'라는 예능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을 정도로 '혼족'이 일상적이고 당연한 존재가 됐다.

 

'나나랜드'가 삶의 태도를 의미한다면, '미코노미'는 소비 트렌드를 말한다. '나(Me)'와 경제(Economy)'를 합친 신조어로 '나'를 위한 소비를 일컫는다. 미코노미는 타인의 부러운 시선을 고려한 무조건적인 사치와는 다르다. '내게 주어진 선택지 중에서' 나를 조금 더 행복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상은 의류, 쥬얼리, 가방 외 게임기, 피규어, 반려동물 제품, 인형 등 무궁무진하다. 무엇이든 내가 좋아하고, 만족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격대도 무조건 고가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단, 내가 원한다면 소득에 비해 약간은 사치스럽더라도 과감히 선택하는 것이 특징이다. 

호텔과 바캉스를 결합한 '호캉스'가 미코노미의 대표적 예시다. 호캉스는 본래 휴가 때 멀리 여행을 떠나는 대신 근처 호텔에서 쉬는 것을 의미했지만, 최근에는 트렌드가 바뀌었다. 특별한 날이 아닌 일상 속에서 '나를 위한' 휴식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데일리호텔
데일리호텔

국내 최대 호텔 예약 플랫폼 '데일리호텔'이 2019년 한해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2019 국내 호캉스 트렌드'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18년에 비해 2019년 특1급호텔 매출이 26%나 증가했다. 전체 호텔의 평일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사전 예약을 기준으로 목요일은 21%, 금요일은 14%나 늘었다.

데일리호텔 관계자는 "올해 국내 호캉스 트렌드는 일상 속에서 여가를 '나를 위한 작은 사치'로 여기는 소비 패턴"이라며 "2020년에도 도심이나 근교에서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는 '셀프 기프팅(Self-Gifting)' 문화도 확산되고 있어 미코노미는 점점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나'를 위한 소비는 MZ세대의 핵심 특징이다. 단순히 브랜드가 잘 알려졌거나 오래 됐다고 해서 선택하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혜택이 있어야 하고, 내가 만족스러워야 한다. 이러한 소비성향은 특정 제품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젊은 층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모든 산업 분야가 고려해야 하는 소구 포인트다. 

최근 다양한 산업에서 이러한 MZ세대의 성향을 고려해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커스터마이징이랑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제품을 만드는 생산 방식이다. 생산부터 개인에게 집중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나만을 위한 제품'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LF 이테일러 서비스
LF 이테일러 서비스

커스터마이징은 맞춤복 시장에 새 바람을 몰고 왔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9년 2월, 편집숍 '분더샵' 매장에서 맞춤 셔츠 브랜드인 '카미치에'를 선보였다. 95, 100, 105 등 몇 가지 사이즈가 아닌 목, 가슴, 배, 팔 길이 등이 다른 53가지 체형의 셔츠가 구비된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는 자신의 신체 사이즈를 측정하고, 53가지 중 가장 적합한 셔츠를 바로 입어볼 수 있다.

LF는 찾아가는 맞춤형 서비스 '이-테일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남성복 브랜드에서 맞춤형 정장을 희망하는 고객에게 재단사가 직접 찾아가 사이즈를 측정한다. 온라인 클릭 몇 번으로 신청할 수 있고, 공간도 초대형 벤을 개조한 '이테일러 카'에서 진행되어 만족도가 높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

커스터마이징 열풍은 가전까지 번졌다. 삼성전자가 새롭게 출시한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가 대표적이다. 지금까지 냉장고는 제품마다 규격과 구성이 정해져 있었다. 특정 냉장고에 마음에 들어도 이른바 '냉장고 자리'가 좁으면 다른 제품을 골라야 했다.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보통 화이트나 그레이로 색상과 디자인이 정해져 있었다.

그러나 비스포크 냉장고는 소비자가 가족 수, 식습관, 주방 형태, 공간 크기 등에 따라 구성과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1도어에서 4도어까지 총 8개 모델, 화이트와 그레이는 물론 네이비와 민트, 코럴, 옐로우 등 9가지 색상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특히 도어의 추가 설치도 가능하기 때문에 2도어 제품을 사용하던 1인 가구가 1도어를 추가로 구매해도 원래부터 한 제품인 것처럼 조합이 가능하다.

커스터마이징은 앞으로도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좋은 방법이 될 듯하다. 실제로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냉장고는 출시 3개월 만에 회사 전체 냉장고 판매량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기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무는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취향과 요구를 적극 반영한 가전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극심한 경쟁 속 생존을 위해서는 신 소비층을 잡아야 한다. MZ세대는 앞으로 더 큰 경제력과 주도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개인의 취향과 만족도가 MZ세대의 대표적 성향인 만큼 개인을 위한 '취향저격' 서비스와 전략이 필요하다. 앞으로 어떤 산업에서 어떠한 서비스가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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