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아카데미 시상식] ①'기생충' 4관왕 수상도 수상소감도 연일 화제
[2020 아카데미 시상식] ①'기생충' 4관왕 수상도 수상소감도 연일 화제
  • 곽은비 기자
  • 승인 2020.02.12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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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대체 어떤 영화길래

봉준호 감독, 수상소감도 1위를 차지하다

또 다른 신기록,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곽은비 기자 = 지난 10일 오전(한국시간)에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영화 시상식으로 흔히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린다. 오스카는 아카데미에서 수여하는 트로피의 명칭이다.

올해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2019)>과 이승준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부재의 기억(2018)>이 한국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아카데미상 최종후보에 올라 한국 대중의 관심도 크게 쏠렸다. <기생충>은 무려 6개 부문(각본상, 미술상, 편집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작품상)에 최종 후보로 올라갔고, 끝내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작품상까지 4관왕 달성의 기염을 토했다.

봉준호 감독은 따 놓은 당상이었던 국제영화상은 물론, 각본상을 한진원 작가와 함께 수상했다. 이어서 영화계에서 내로라하는 감독 후보들을 제치고 당당히 감독상을 받았고 자신도 이에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의 엔딩인 작품상까지 수상하며 상을 받는 제작자와 함께 <기생충>의 배우, 스태프들도 무대에 오르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기생충>, 대체 어떤 영화길래

영화 '기생충' 포스터 / 출처 : 네이버 영화 웹사이트
영화 '기생충' 포스터 / 출처 : 네이버 영화 웹사이트

<기생충>은 2019년에 개봉했고, 상류층과 하류층의 두 가족이 만남으로써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들을 담은 블랙 코미디 스릴러 드라마다. 빈부격차가 가져오는 갈등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잘 짜여진 각본과 디테일한 촬영, 미술 등의 미장센까지 다방면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빈부격차는 흔한 소재이지만, 이 영화는 신선하고 치밀한 각본과 디테일한 설정 등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받았다.

완전하게 한국을 배경으로 하여 한국적인 요소가 많지만 많은 나라들의 공감을 샀다. 많은 외국 관객들이 <기생충>은 자국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평했고,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인 이냐리투 감독은 <기생충>은 “매우 로컬(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영화였다.”라고 평가했다.

<기생충>은 작년에 이미 2019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여 영화계를 들었다 놓았다. 이어 2020 골든 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외국어영화상을 받아 아카데미 수상에 대한 기대를 높인 바가 있다.

 

봉준호 감독, 수상소감도 1위를 차지하다

2020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받은 트로피들을 들고 있는 봉준호 감독. 출처 : 아카데미상 공식 인스타그램
2020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받은 트로피들을 들고 있는 봉준호 감독. 출처 : 아카데미상 공식 인스타그램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 4관왕 수상에 따라 무대에 네 번이나 올랐고, 곽신애 제작자가 상을 받은 마지막 작품상 때를 제외하여 세 번이나 수상소감을 전하게 되었다. 세 번 모두 각각 다른 말로 위트와 감동을 담은 봉준호 감독의 수상소감 또한 화제가 되고 있다. 벌써 이전에 골든 글로브 등 봉준호의 수상소감은 반응이 뜨거웠고, 이번 아카데미에서도 미국 연예매체인 버라이어티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수상소감 1위에 등극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각본상을 받았을 때,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것은 아니지만 이 상은 한국인이 받은 최초의 오스카상이다.” 라고 말하며 위트 있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진원 작가는 “미국에 할리우드가 있듯이 한국에는 충무로가 있습니다. 저의 심장인 충무로의 모든 필름메이커, 스토리텔러들과 이 영광을 나누고 싶습니다.”라고 얘기하며 한국 영화계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봉준호 감독은 국제영화상 수상 때는 아카데미에서 외국어영화상 명칭을 국제영화상으로 바꾼 것에 대해 언급하며 아카데미가 추구하는 그 방향에 지지와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거장 감독 후보들을 제치고 감독상을 받았을 때는 잠시 수상을 예상 못했다는 듯 당황스러워 했지만 곧 후보들을 모두 언급하며 그들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특히 “영화를 공부하며 제가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었는데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겁니다. 이 말은 우리의 위대한 감독, 마틴 스콜세지가 한 말입니다.” 라고 말하면서 관중들이 스콜세지 감독에게 일어서서 박수를 보내는 장면을 만들었다. 스콜세지 감독은 무척 감동한 모습을 보였다.

“이 트로피를 오스카 쪽에서 허락한다면 텍사스 전기톱으로 5개로 잘라 나누고 싶습니다.” 라고 덧붙여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부재의 기억>,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전세계에 전하다

영화 '부재의 기억'의 이승준 감독, 감병석 프로듀서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두 어머니와 함께 2020 아카데미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 출처 : 감병석 프로듀서 페이스북
영화 '부재의 기억'의 이승준 감독, 감병석 프로듀서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두 어머니와 함께 2020 아카데미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 출처 : 감병석 프로듀서 페이스북

이날 한국 영화사에 신기록을 세운 또 다른 영화는 바로 <부재의 기억>이다. <기생충>과 함께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부재의 기억>은 비록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참사 희생자의 가족들과 감독의 바람처럼 참사의 아픔을 세계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다.

이승준 감독과 감병석 프로듀서는 세월호 희생자의 두 어머니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들은 희생자들의 얼굴과 이름이 새겨진 노란 천을 들었고 이름표를 목에 걸고 있었다. 외신 기자들은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인터뷰도 하였다.

영화 '부재의 기억' 포스터 / 출처 :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웹사이트
영화 '부재의 기억' 포스터 / 출처 :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웹사이트

<부재의 기억>은 세월호 참사 현장의 영상과 통화 기록을 시간의 흐름대로 담아내어 참사 당시 국가의 부재에 질문을 던지는 다큐멘터리다. 2018 미국 뉴욕 다큐영화제, 2019 미국 AFI Docs 영화제에서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2019 국제보도사진전에서 디지털스토리텔링 부문 대상을 받았다.

또한 2019 미국 인디 쇼츠 인터내셔널 페스티발, 미국 크리틱스 초이스 다큐멘터리 어워드, IDA(국제다큐멘터리협회) 다큐멘터리 어워드에서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 후보였다. <부재의 기억>을 접한 미국 관객들은 슬퍼하고 분노하며 공감했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앞으로의 한국 영화계 행보가 중요하다. 전세계적으로 한국영화가 주목받는 지금을 기회삼아 한국 영화계에서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할 활약을 보일 것을 기대한다.

 

 

 

*본 기사는 한국연예스포츠신문과 페어플레이스가 함께 창단한 'FIP한 기자단' 청년기자가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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