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의 아름다움과 편리함을 모두 잡은 한복,우리;의(衣)
고유의 아름다움과 편리함을 모두 잡은 한복,우리;의(衣)
  • 이수현 기자
  • 승인 2020.11.23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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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衣)와 진솔한 인터뷰
봉제업과 한복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다
출처: 우리;의(衣) 제공
출처: 우리;의(衣) 제공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이수현 기자 = 한복은 우리나라 고유의 의복이다. 고구려 고분벽화와 신라·백제 유물에서 한복을 찾아볼 수 있어 역사성 측면에서도 세계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한복의 비중은 국내 전체 옷 시장의 1%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었다.

'한복'은 결혼식 등 특별한 날에만 입는 옷이라는 인식이 생겼지만,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편하면서도 아름다운 생활 한복이 등장하면서 일상에서 한복을 입는 젊은 세대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건국대학교 학생 2인이 침체된 국내 봉제업 활성화를 목표로 만든 생활한복 브랜드 우리;의(衣)는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홈웨어를 출시했다. 최근 홈웨어의 디자인이 획일화되고, 값싼 해외 공장에서 들어온 잠옷의 품질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우리;의(衣) 한복 홈웨어는 1차 펀딩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으며, 2차 펀딩으로 퀄리티 높은 봉제처리와 세련된 디자인, 시원한 소재로 주위의 많은 이목을 끌고 있다.

우리;의(衣)는 대한민국 봉제 장인의 기술력을 재조명하기 위해 탄생한 브랜드로, "hOURs: honor OUR sewing - 국내 봉제업을 공경하다”라는 슬로건 하에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1차 펀딩으로 매출 2천86만3000원으로 창신동 봉제공장에 300만원 이상의 일감을 제공했다. 2차 펀딩 역시 여름 한복 홈웨어를 선보이며 한복 속에서 편안함과 멋스러움으로 한복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우리;의(衣)의 인터뷰를 통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출처: 우리;의(衣) 제공
출처: 우리;의(衣) 제공

 

1.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한복을 매개로 국내 봉제장인의 기술력을 재조명하는 브랜드 우리;의(衣) 공동 대표 김민하, 남수아, 안채영, 김희주, 박채림입니다. 저희는 모두 건국대학교 재학 중입니다. 잊혀져가는 한국 봉제업을 존경하고 공경하자는 슬로건 하에, 단순히 옷을 판매하는 브랜드가 아닌 봉제장인의 손길이 담긴 의미 있는 옷을 제작하는 의류 브랜드입니다.

 

2. 우리;의(衣)는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우리;의(衣)는 국내 봉제 공장이 해외 공장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려 일감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소셜 미션에 초점을 두고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또한, 다른 산업군과 다르게 ‘옷’이라는 것에서는 유독 뛰어난 퀄리티를 지녔음에도 국내 제품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는 국내제품에 대한 긍정적 인식 고취 및 대중화를, 국내 봉제 장인에게는 브랜딩을 통한 일감 창출을 위해서 우리; 의(衣)라는 브랜드가 창립되었습니다.

 

3. 우리;의(衣) 펀딩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펀딩은 자본이 부족한 초기 스타트업에게 적합한 판로라고 생각하였어요. 또한, 우리;의(衣) 브랜드의 경우에는 브랜드가 탄생 계기 및 브랜드 방향성(정체성)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자세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로는 펀딩이 적절하다고 판단했기에 펀딩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4. 봉제업에는 언제부터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궁금한데요.

저희는 인액터스라는, 사회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사회공헌 실전 경영학회에서 출발한 브랜드입니다. 사회문제를 발굴하던 중 봉제업이 겪고 있는 현실을 알게 되었어요. 무작정 창신동 봉제공장에 찾아 가 인터뷰하며 진정 원하고 필요하는 것이 무엇인지, 언론이 말하는 봉제업의 어두운 면을 직접 확인하려고 노력했어요. 그 분들의 한탄과 사회에 대한 원망, 체념들을 들으며 가끔은 심적으로 지치기도 했지만 저희가 공감하고 저희의 열정을 쏟을 수 있게 된 계기였던 것 같아요.

 

출처: 우리;의(衣) 제공
출처: 우리;의(衣) 제공

 

5. 많은 의류 중에 한복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한복은 한국인의 생활양식에 최적화된 옷이자 많은 지혜가 담긴 옷이에요. 또한, 봉제 기술력에 의해 완성되는 옷이기도 하죠. 따라서 봉제 장인의 기술력을 보여주기에는 한복만 한 요소가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애국 마케팅 요소로 사용하여 누구보다 국내 봉제장인 분들이 가장 잘 만들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봉제장인의 손길을 더 느끼고 기억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복을 디자인 모티브로 선정하였습니다.

 

6. 요즘에는 생활한복 브랜드가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우리;의(衣)가 다른 한복 브랜드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시중에 나와있는 한복 브랜드들은 극과 극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러나 저희는, 디자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풀어내어 현대인의 감성을 공략했어요. 또한, 한복이라고 해서 보통 불편할 것이라는 사회적 통념을 지니고 있을텐데, 저희는 조상들의 지혜를 적용함으로써 그 틀을 깨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한복 같지 않지만 한복 같아 보이게 만드는 것이 저희만의 디자인 차별점인 것 같습니다.

 

7. 시즌별로 다양한 의류를 선보이는 것 같은데 시도해 보고싶은 스타일이 있나요?

하고 싶은 스타일이 따로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하지만, 퀄리티하면 우리;의(衣). 우리;의(衣)하면 퀄리티라는 인식이 생길 수 있는 제품군들을 개발하고 싶어요.정말 봉제 장인의 소중한 자산인 손 기술을 녹여낼 수 있는 의류를 제작하여서 소비자들에게 진정으로 좋은 옷을 선사하고 싶어요. 그렇게 해서 소비자들에게 국내 봉제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고취시킨다면 우리;의(衣)의 목표는 달성된 것 같습니다.

 

출처: 우리;의(衣) 제공
출처: 우리;의(衣) 제공

 

8. 우리;의(衣)를 시작하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걱정 반 응원 반이었던 것 같아요. 팀원 모두가 재학 중에 브랜드를 창업하다 보니, 학업과의 병행에 대한 우려가 많았어요. 그래서 하나에만 집중하라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았죠. 또한 “대학생이 할 수 있겠어?”라는 이야기도 뒤에서 많이 들은 것 같아요. 저희는 그럴 때일수록 더욱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의(衣)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9. 우리;의(衣)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을까요?

저희도 그랬고, 펀딩은 자본이 부족한 초기 스타트업에 적합한 판로라고 많이들 생각하시고 시작을 하실 것 같아요. 그런데, 펀딩 리워드를 연구하고 개발하는데 정말 많은 시간들과 자금이 필요로 해요. 막상 해보니 무자본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더라구요. 따라서 펀딩을 준비할 때, 소요될 시간, 예상 전달일 등을 미리미리 그려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홍보/마케팅 방법과 생산 및 운영관리 분야도 철저하게 계획하시고 실천하시면 더 좋은 성과가 있을 것 같아요. 또한 디자인 역량 보유 인원이 적어 디자인 과정에서도 약간의 난점을 겪었어요. 이는 봉제 장인분들과 함께 해결해 나갔어요. 30-40년 의류/봉제 업계에 종사하신 경력을 바탕으로 디자인에 어울리는 봉제방법, 봉제방법에 어울리는 디자인들을 같이 구상해 나갔어요. 그리고 우리;의(衣) 공식 SNS 계정을 활용하여 디자인 투표를 받는 과정을 거쳐 소비자들의 의견을 직접 수렴할 수 있었죠. 이렇게 탄생한 제품이기에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10. 힘들기도 했지만 좋은 기억도 많을 것 같아요. 프로젝트를 하며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을까요?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우리;의 첫 펀딩이 목표금액의 3000%인 1500만원을 달성했다는 사실을 봉제장인 분들께 알렸을 때입니다. 처음 저희 프로젝트를 설명드렸을 때, 저희와 같은 프로젝트 팀이 종종 찾아왔지만 변하는것은 없었다며 회의적인 태도를 갖고 계셔서 관계 진전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저희의 성과가 장인 분들의 기술력 덕분이라고 말씀드렸을 때, 장인 분들은 진심으로 기뻐하시며 저희에게 감사하단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그때의 그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출처: 우리;의(衣) 제공
출처: 우리;의(衣) 제공

 

11. 앞으로 포부가 있다면.

현재 국내 봉제 공장의 유통망은 한정적이에요. 보통 재래 시장 의류제작이 그분들의 주 일감입니다. 저희는 국내 봉제 장인분들께서 젊은 소비충의 감성이 담긴 디자인의 의류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하여, 새로운 유통망을 연결시켜 드리고 싶어요. 이러한 활동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국내 봉제업에도 젊은 인력이 더욱 유입되어 활기를 띄기를 희망해요. 또한, 한복이 더이상 특이하기만한 의류가 아닌, 아름다운 디자인 요소로서 널리 이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2. 새로운 분야의 활성화를 꿈꾸며 펀딩을 시작하려는 청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창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라고 생각해요. 때문에 본인이 포기할 수 없는 브랜드 정체성과 대중성의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 하다고 생각해요. 또한, 창업이나 펀딩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가능하면 빨리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학생일 때 하는 창업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최근 정부나 학교에서 창업을 많이 지원해주니, 첫 시작을 해본다면 좋은 시도가 될 것 같아요. 우리 모두 파이팅!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衣)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우리;의(衣)는 더 많은 봉제 장인분들과 함께 함으로써 영리 추구의 목적보다는 사회적 경제 가치 전달하며 국내 봉제업에 긍정적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한다. 또한, 그들은 봉제 사업의 활성화는 물론 뇌병변 장애아동 부모회에게 유니버셜 의류를 후원하는 등의 CSR 사회 공헌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의(衣)가 한국의 봉제 기술력이 재조명될 수 있도록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브랜드로 발전하고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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