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고질병, ‘대2병’, 당신은 괜찮나요?
대학생들의 고질병, ‘대2병’, 당신은 괜찮나요?
  • 김하연 기자
  • 승인 2020.11.30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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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하고 우울한 대학생활
취업난으로 인해 불안한 미래
출처 : '대2병' 자가진단 체크리스트/한국경제메건&캠퍼스 잡앤조이
출처 : '대2병' 자가진단 체크리스트/한국경제메건&캠퍼스 잡앤조이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하연 기자 = 어렵게 입시를 준비하고 입학한 대학교 학과인데도 전공과 맞지 않아 혼란을 겪는 대학생들이 많다. 이들은 졸업 후에는 전공을 살려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생각하니 한숨만 나올 뿐이다. 이는 많은 대학생들에게 2이라는 용어로 증세가 나타나고 있다. 대학가에서 대2병을 앓고 있는 대학생들이 경험한 증세에 대해 알아보자.

 

대학가에 퍼진 2이란?

2이란 대학교 2학년들 사이에 앓고 있는 병으로, 최근 몇 년 전부터 대학생들을 비롯해 각종 SNS와 매체에서 사용되고 있는 신조어이다. 지난 20174월 방송된 <SBS 스폐셜 2병 학교를 묻다’>(SBS 스폐셜)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점차 알려지기 시작한 후로, 2병은 단순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주었다.

그리고 대2병은 자신의 미래 목표가 뚜렷하지 않아 의욕이 부족한 상태, 미래의 목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부족해 무기력한 상태, 자신이 현재 살고 있는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몰라 허망한 상태이다. 이러다보니 대2병은 자존감 및 자신감 하락, 우울감, 전과와 휴학 고민, 자체 공강 증가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대2병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한국대학교교육협의회, 국회교육희망포럼, 전국대학교 학생생활상담센터 협의회는 대학생,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국회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출처 : '대2병' 관련 설문조사/잡코리아&알바몬
출처 : '대2병' 관련 설문조사/잡코리아&알바몬

2병의 원인들

<SBS 스폐셜>에서는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만점을 받았던 이동헌 학생의 인터뷰가 방송되었다. 서울대 경역학과에 입학하였던 이동헌 학생은 고등학생 때는 대학 입시 말고는 다른 생각은 크게 하지 않고 공부만 했었다.”그렇지만 대학에 입학 후 수업을 들으면서 왜 공부해야 되는 이유를 찾을 수 없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어떠한 목표도 세우지 않은 채 대학만 보낸 고등학교가 많이 원망스럽다.”로봇처럼 교육을 받기만 하고, 왜 대학을 가야하는 건지 알려주지 않은 우리나라의 교육상황이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에 입학 후 상상과는 다른 현실에 많은 학생들이 좌절하게 된다. 학생들은 대학 입시를 치르고 대학을 입학하면 그동안 힘들었던 것들이 조금씩 해결되고 자신이 상상했던 캠퍼스 생활이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고등학교 생활을 버텼다. 그렇지만 자신이 맞은 현실은 그렇지 않았으며, 고등하교 때까지와 같은 일방적 수업방식과 암기식 시험이 아닌 스스로 수업을 선택하고 주도적인 공부환경 때문에 괴리감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전공이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아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

아울러 취업난으로 인해 취업에 대한 불안한 미래도 대2병의 큰 원인이다.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포털사이트 알바몬은 대학생 41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자신이 대2병을 앓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응답자의 64.6%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진로를 결정했냐?’는 질문에 명확하게 진로를 결정하고, 이를 준비하고 있다20.4%에 그쳤다. 아울러 전공을 다시 정할 수 있다면 현재의 전공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다른 전공을 택할 것이다란 응답이 39.9%나 높게 나타났다. 이는 높은 연봉, 안정성, 사회적인 인정 등의 고려한 직업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영향을 미쳤고, 자신의 적성과 상관없이 취업률에 따라 전공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또한 대학 입시 후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고,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는 전공 공부를 하게 된다. 즉 대학이라는 목표만을 위해 공부했던 수험생 때처럼 취업이라는 목표만을 위해 대학을 다니는 것과 다르지 않게 되었다. 결국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대2병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출처 : 대학교 이미지/인하대학교
출처 : 대학교 이미지/인하대학교

2병을 앓고 있는 대학생들

- 경영학과를 전공하고 있는 A학생 -

제가 당장 무엇을 하고 싶은지, 미래의 어떠한 일을 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은 채 성적에 맞춰 취업률이 좋은 경영학과에 입학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대학에 입학하니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재미없는 공부에 집중하는 것도 어렵고, 저의 미래는 어둡다는 생각까지 들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학점은 낮았고, 자체 공강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의 성향과 맞지 않는 전공 공부에 벗어나 1년간 휴학을 하고 내년 수능을 다시 준비하기로 하였습니다.

- 화학공학과를 전공하고 있는 B학생 -

저는 재수를 하여 대학생활을 1년 늦게 시작하였습니다. 동기들과 나이 차이를 느끼지 않고 가까워지기 위해 20살의 동기들과 자주 놀며 1학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빠른 1년의 대학생활을 보내고, 군대를 가게 되었고, 얼마 전에 제대 하였습니다. 1학년 동안 좋은 친구를 많이 사귀었기에 그 시간이 무의미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복학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미 재수, 군대에 보낸 시간을 지나고 보니 많은 나이가 들어 있었습니다. 여자 동기들은 취업준비를 하거나 취업을 한 경우도 많았고, 저는 무엇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과거와 똑같이 변함없는 저의 모습이 한심하고, 심지어 화가 나기까지 합니다. 결국 저는 뒤처지지 않기 위해 대외활동, 자격증 공부, 학과 공부 등 각종 스펙을 쌓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 무엇을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못하였으나, 지금 하고 있는 스펙쌓기가 언젠가 제가 하고 싶은 것이 생겼을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람차게 보내려고 합니다.

- 역사교육과를 전공하고 있는 C학생 -

저는 대학 입시를 치른 후 이제는 쉬고 싶다는 생각과 ‘1학년 때는 놀아도 된다라는 말을 듣고, 1학년 동안 공부보다는 노는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모두가 한다는 스펙쌓기도 하지 않은 채 취업을 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이 듭니다. 교사라는 꿈이 멀어지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꿈을 찾는 것도 막막합니다. 그렇지만 우울감과 부담감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에는 다양한 교직 수업도 듣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지나온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그것 때문에 미래의 시간을 망치지는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루하루를 토익 공부, 자격증 공부, 학과 공부, 대외활동, 인턴활동 등 스펙 쌓기로 정신없이 살아가는 대학생들. 이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알지도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그런 이들에게는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에 낙담하기보단,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지금이라도 시간적인 여유를 갖는다면 자신의 인생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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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2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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