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국 스포츠는 어떤 모습일까?
2021년, 한국 스포츠는 어떤 모습일까?
  • 박현우 기자
  • 승인 2021.01.12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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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이어질 2021년
해외 미디어 시장부터 도쿄올림픽까지

(매진된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모습, 출처: 연합뉴스)
매진된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모습/ 출처: 연합뉴스

[한국연예스포츠신문] 박현우 기자 = 2020120, 한국에서 첫 코로나 19 환자가 발생하고 약 1년이 지났다. 코로나 19 확산은  심각해졌고,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그리고 이런 변화의 바람은 한국 스포츠도 피해갈 수 없었다.

2020년 한국 스포츠가 처음 만난 어려움은 경기 중단과 연기였다. 한국 대표 스포츠 야구와 축구는 시즌 개막이 수차례 연기되었고, 농구와 배구는 19-20시즌을 도중에 중지해야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춰 무관중 혹은 관중 수 통제가 이루어졌고, 이는 프로팀의 수입 하락으로 이어졌다.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한국 스포츠계가 찾은 해결책은 무엇일까. 미디어 시장과 중계권이다. 스포츠계는 과거 일부 SNS 활용 정도로 그쳤던 소통 방식에 다양한 미디어를 접목시켰고, 미국 스포츠 채널에 한국 스포츠 중계권을 판매하는 등 새로운 수입 구조 모색을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2021,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세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한국 스포츠도 이에 발맞춰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본 기사에서 한국 스포츠가 2021년 한 해를 어떻게 보내게 될지 예측해보고자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 출처: 보건복지부

 

관중 수 통제와 오프라인 수입 하락

2020년 한국 스포츠는 무관중 혹은 제한된 관중 입장으로 진행되어왔다. 현재로서는 2021년에도 관중 통제가 지속될 전망이다.

2020111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되더라도 스포츠 관람 관중은 50%로 제한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의 기준이 주 평균 일일 국내 발생 확진자수 100명 미만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2021년에 꽉 찬 매진 관중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각 스포츠 구단들의 오프라인 수입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프로야구는 수입의 약 30%, 국내 프로축구는 수입의 약 80%를 관중 입장 수입으로 유지한다. 무관중 혹은 제한된 관중 입장은 이러한 수입이 아예 없거나 크게 줄어듦을 의미한다.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관중 수입을 기대할 수 없다면 새로운 수익구조를 찾아내는 것이 모든 구단의 임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실패한 NC의 나성범/ 출처: NC다이노스
메이저리그 도전에 실패한 NC의 나성범
/ 출처: NC다이노스

일단 구단들은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당장 한국 프로야구가 그렇다. 수입이 줄어든 만큼 지출이 조심스러워진 것이다. 구단의 손익 계산이 어느 때보다 신중해지면서 프리에이전트(FA) 계약 속도는 극과 극이다. 일부 선수들은 빠르게 계약을 치뤘지만, 111일 기준 FA 16명 중 6명은 협상을 타결하지 못했다. 당장 201911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 FA 19명 중 17명이 계약을 체결했던 것을 생각하면 매우 느린 속도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새로운 계약에 소극적이다. 지난 10‘MLB 트레이드 루머스NC 나성범의 계약 불발 소식을 전하면서 미국 내부의 얼어붙은 FA 시장을 지적했다

 

해외 미디어 시장과 OTT 서비스를 통한 중계

2020년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한국 프로축구와 야구의 해외 중계권 계약이었다. 전 세계 프로 스포츠 대부분이 멈춰있던 시기, 한국 프로경기가 진행되며 중계권에 경쟁이 붙었다. 그리고 미국 ESPN 등을 비롯해 전 세계에 한국의 스포츠 경기가 중계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한국 스포츠계는 해외 중계에 소홀했다. 농구와 배구는 글로벌 시장 규모가 작고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중계권 판매 자체를 포기했고, 야구도 미국이나 동남아 시장에 중계권을 판매한 사례가 없다. 그나마 한국 프로축구 K리그가 코로나 이전부터 중계권 대행 판매 업체 스포츠레이더와 계약을 맺거나 해외 팬들을 위한 다언어 SNS를 제공하는 등 해외 시장에 관심을 기울였을 뿐이다.

 

(출처: K리그 공식 영문 트위터)
출처: K리그 공식 영문 트위터

그러나 2021년에는 좀 더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이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미국에서 중계된 한국 프로야구는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한국 프로축구 2020 개막전 1라운드 6경기를 중계로 지켜본 전 세계 시청자 수는 1,5547,000명에 이르렀다. 이러한 반응은 향후 해외 중계권 협상에 탄력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 출처=넷플릭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 출처: 넷플릭스

OTT를 통한 스포츠 중계 및 콘텐츠 제작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OTT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이미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스포츠는 이미 강력한 팬층과 소비층이 있어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2020년 미국 프로농구의 전설 마이클 조던의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를 제작하거나 영국 프로축구 선더랜드 팀의 다큐멘터리 죽어도 선더랜드시리즈를 시즌 2까지 제작하는 등 스포츠 콘텐츠로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에서는 아예 뉴스와 라이브 스포츠 중계를 전문으로 내세운 OTT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FUBO TV는 미국 4대 스포츠 중계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열리는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를 보여주는 플랫폼이다. 이러한 FUBO TV의 인기도 상당하다. 올해 1FUBO TV의 공동 창립자 겸 CEO인 데이비드 그랜달은 “FUBO TV20204분기는 기록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FUBO TV20204분기 예비 실적으로 총 수익은 전년 대비 77%에서 84%까지 성장, 연말 유료 가입자는 전년 대비 72% 이상 증가한 545,000명을 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OTT 시장의 중계권 협상도 당연히 불이 붙었다. 지난 1224일 새롭게 선보인 쿠팡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플레이(Coupang Play)’는 언론사들을 통해 NBA(미 프로농구), MLB(미 메이저리그), 영국 프리미어리그 등에 대한 독점 중계 권한을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OTT 사업자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핵심 상품으로 스포츠 콘텐츠를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출처=웨이브)
출처: 웨이브

국내 스포츠 콘텐츠 및 중계에도 관심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단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같은 통신사가 각자 IPTV, 웨이브, 시즌 등 자체 OTT를 통해 프로야구와 골프에서 360도 영상, 가상·증강현실(VR·AR) 등 신기술을 실험하며 소비자에게 호평받고 있다. 2019년에는 OTT 서비스 웨이브`2019 WBSC 프리미어 12` 야구 대회를 온라인으로 독점 중계해 이용자를 늘리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실제로 당시 웨이브는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첫 경기부터 트래픽이 평소보다 약 3배 늘어났을 뿐 아니라 결승전에서는 라이브 방송 22만 명이 몰리며 자체 동시 접속자 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따라서 2021년에는 점점 심화되는 OTT 시장 경쟁만큼 한국 프로 스포츠의 OTT 서비스 중계 계약도 기대된다.

 

2021년 스포츠 선수들의 행보와 도쿄 올림픽

앞선 코로나 19로 인한 찬바람 부는 FA 시장에도 2021년 새롭게 해외 구단과 계약을 맺은 프로 선수들의 행보도 기대된다.

(출처: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트위터)
출처: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트위터

먼저 키움의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이적이 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구단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옵션 포함 최대 3200만달러), 상호 옵션 실행 시 5년 최대 39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대형계약을 맺었다. 이는 김하성의 선배였던 강정호(4+1년 총액 1650만 달러), 박병호(4+11850만 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액수다. 메이저리그 첫 진출 때 보장된 액수만 따지면 류현진(63600만 달러·연평균 600만 달러), 김광현(2800만 달러·연평균 400만 달러)보다도 많다.

실제 미국 내에서 받는 기대도 큰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11(한국시간) SNS에 김하성이 최근 밝힌 신인왕 포부를 주목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러면서 "샌디에이고의 새 내야수 김하성이 2021년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라며 "목표는 신인왕 수상"이라고 말한 내용을 소개했다.

그밖에도 지난 3년 동안 프로 축구 전북에서 리그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손준호의 중국 리그 진출, 이미 해외 리그에서 정상급 활약을 보이고 있는 손흥민, 류현진 등도 2021년 주축 선수로 평가받으며 기대를 받고 있다.

 

(출처: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출처: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반대로 2021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태릉선수촌 선수들 및 각 종목 선수들의 올림픽 경기 전망은 어둡다.

일본은 꾸준히 도쿄올림픽 2021년 개최를 주장하고 있지만 당장 지난 10일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6098명으로 집계됐다. 일요일 기준 역대 최다치이다여론도 차갑다. 일본 교도통신이 지난 9~10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5.3%가 올림픽 취소를, 44.8%가 올림픽 재연기라고 답했다. 여름 개최 찬성은 고작 14.1%에 불과했다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도쿄 올림픽 정상 개최를 외치고 있지만, 오히려 내각 지지율마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내각 지지율은 41.3%로 지난해 12월보다 9.0%나 떨어졌다.

일본은 이미 올림픽 준비와 연기로 인한 상당한 경제적 손해를 입고 있어 최대한 정상적인 올림픽 진행을 원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당국은 지난달 대회 연기와 코로나 19 대책에 소요되는 추가 경비가 2940억 엔(4조 원)에 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영국 BBC 스포츠에 따르면 IOC 현역 최장수 딕 파운드 위원은 지난 7모두가 잘못됐다는 걸 알면서도 못 본 척을 한다라며 올림픽 개최에 확신을 가질 수 없다. 바이러스가 급증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올림픽까지 반 년 정도 남은 현재 코로나 19의 확산세로는 도쿄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의 스포츠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꿈꾸며

정세균 국무총리는 18일 오전 국회 긴급현안질의에 참석해 "올해 가을 이전에 국민 60~70% 정도가 접종을 마쳐서 집단면역에 가능한 수준에 이를 것이다. 3~4분기 중으로 국민의 60~70%가 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실제 한국의 대다수 전문가들이 20213~4분기를 실질적인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시기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백신의 효과가 미흡하거나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뒤로 밀려날 수 있다.

따라서 코로나 192021년에도 여전히 한국 사회와 스포츠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 프로스포츠에게 2020년은 갑작스런 전염병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려움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극복하고 견뎠다. 지난 11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29경기 연속 매진기록을 이어갔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환호나 열띤 응원을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어진 매진 행렬은 스포츠를 향한 여전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준다. 팬들의 사랑에 힘입어 2021년에도 새로운 변화와 에너지를 보여줄 스포츠계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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