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각기 다른 주거 라이프
대학생들의 각기 다른 주거 라이프
  • 김수지 기자
  • 승인 2021.06.16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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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기숙사, 교외 기숙사부터 고시원, 원룸, 셰어 하우스까지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수지 기자 = 코로나19로 인해 본가에 거주하게 된 대학생들이 증가했다. 인크루트가 ‘새 학기 비대면 개강’을 주제로 설문 조사한 결과, 비대면 수업이 증가함에 따라 새 학기 대학생들의 등교 횟수가 적어졌다. 또한, 일부 학생은 기숙사나 학교 근처 원룸에서 ‘귀향(21.7%) 또는 이사(17.2%)했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등교하지 않아도 학점 이수가 가능해서’가 37.4%로 가장 컸고, ‘학교 근접거주 이점이 없어져서’가 21.7%로 두 번째 이유가 됐다.

 

1인 가구 비율 / 출처: 네이버
1인 가구 비율 / 출처: 네이버

이런 코로나19 상황에 유은혜 부총리는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그동안 축적된 대학의 방역 역량을 바탕으로 (2학기에는) 대면 수업을 확대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하며, 2학기 대면 수업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대면 수업, 활동 등으로 코로나19 상황에도 학교 근처에서 거주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런 ‘주거’에 대해선 청년뿐 아니라 사람들 대부분이 고민할 것이다. 住, 집은 인간 생활을 하는데 꼭 필요한 필수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폭등한 집값과 전·월세는 청년들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됐다. 대학교에 입학하게 될 시 학생들이 가장 먼저 할 고민은 주거일 것이다. 대학 등록금 만큼이나 주거 비용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생들은 기숙사, 셰어 하우스, 고시원 등의 다양한 집을 찾았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관리되기에, 좋은 시설과 낮은 가격이 장점인 기숙사

대부분의 대학에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대학 내 위치한 기숙사가 존재한다. 학교에서 운영하기에 다른 주거 형태와 비교했을 때 저렴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국 대학의 2인실 평균 월세는 20만 1000원(출처: 대학정보공시사이트, 2015년)이다. 서울시 원룸의 평균 월세가 51만원(출처: 다방, 2019년)인 것에 비교했을 때 저렴하다. 한양대 ERICA캠퍼스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는 김나라(21) 씨는 기숙사 선택에 대해 “타지에서 올라왔는데, 자취는 월세가 부담되기도 하고 부모님의 반대가 심해 기숙사를 선택해야 했다”고 말했다. 기숙사는 학교 차원에서 관리를 해주기에 다른 주거방식보다 보안 수준이 높다.

김 씨는 비용 대비 좋은 시설을 기숙사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우리 기숙사는 복합주거단지처럼 기숙사 내에 빨래방, 편의점, 체력단련실 등의 편의시설들이 위치하고 있다”며 “자취를 한다거나 다른 공간에선 추가로 돈을 내고 이용해야 하는데, 기숙사는 모든 것이 저렴한 가격 안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나라 씨가 거주하고 있는 한양대 ERICA캠퍼스 창의인재원 기숙사. / 출처: 김나라 씨
김나라 씨가 거주하고 있는 한양대 ERICA캠퍼스 창의인재원 기숙사. / 출처: 김나라 씨

저렴한 가격에도 기숙사를 택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 이유에 대해 김 씨는 ‘타인과의 생활’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우리 학교 기숙사는 2인실이어서 룸메이트 1명과 생활하는데, 그 1명과 맞지 않으면 정말 한 학기가 불편할 수 있다”며 “룸메이트와 생활 규칙 등을 정하고, 시간표를 공유해 서로의 일정을 맞추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대학의 기숙사는 거리와 성적, 경제 상황 등을 기준으로 선정하고 있다. 수용 인원이 적어 교내 기숙사에 입소하지 못했다면, 교외 기숙사를 찾아보게 된다. 교외 기숙사란 학교와 거주지 간 거리가 먼 지역의 학생들을 위해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및 기업에서 운영하는 대학생(및 청년) 기숙사를 뜻한다. 종류가 매우 다양하기에 선발 기준 및 모집 대상이 다 달라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

수원에 위치한 경기도 기숙사는 대학생뿐만 아니라 청년도 입사할 수 있다. 약 300명이 생활하고 있는 기숙사에서 2년째 이민정(22)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이 기숙사는 3인실과 1인실이 있다. 3인실에 거주하는 이민정 씨는 “1학년 때, 학교 기숙사 신청에서 떨어진 경험이 있어서 교외 기숙사에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도 기숙사는 조식과 석식을 포함해 월 20만 원이라는 장점이 있다. 대학에 비교했을 때 비슷하거나 훨씬 저렴하다.

기숙사가 ‘먹고 자는 행위만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거주 대상이 대학생 및 청년이기에 이들을 위한 맞춤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코로나19 전에는 지역 연계프로그램 및 봉사활동, 타지역 방문 등의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이 씨는 지역 기숙사의 장점으로 ‘타 학교 학생과의 교류’를 선정했다. 그는 “다른 학교 학생을 만날 기회가 굉장히 적은데, 이곳은 다 다른 학교 학생들이다”며 “이 점 때문에 힘들 순 있지만,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인간관계를 넓혀가는 것이 너무 좋았다”고 설명했다.

지역 기숙사는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생 모두의 통학 시간이 다르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숙사의 위치가 제각기이기에 들어가기 전, 학교와의 거리 및 교통편을 고려해야 한다.

 

남 시선을 받지 않아도 되는 자취생들

기숙사는 1인실이 있더라도 시설의 간섭을 받기 일쑤이다. 특히 현재와 같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누군가와 같이 거주한다는 것은 위험 요소가 증가하는 것이기에 기숙사를 꺼리는 학생들이 있다. 또한, 혼자 살고 싶어서, 요리하고 싶어서 등의 이유로 자취를 택한 학생들이 있다. 대학생들의 가장 대표적인 자취는 원룸에 거주하는 것이다. 김재준(22) 씨는 지난 19년 2학기부터 현재까지 학교 근처의 원룸에서 자취 중이다. 혼자 산다는 점은 자취의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김 씨는 “통학 생활을 하다가 너무 힘들어 학교 주변에서 자취를 하게 됐는데, 거리도 가깝고 혼자만의 공간이 생긴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자취하는 학생들은 자취의 장점으로 ‘혼자만의 공간’을 선정한다. 누군가에게 간섭을 받거나 하지 않고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취는 이러한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한다. 김 씨는 “누릴 수 있는 것이 많지만, 그만큼의 부담이 된다”며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 평소에 요리도 많이 하는데 그런 음식 재료들이나 가스비, 보험료 등에서의 지출이 크다”고 말했다.

 

김재준 씨가 거주하고 있는 자취 방의 모습.
김재준 씨가 거주하고 있는 자취 방의 모습.

또한, 대다수의 원룸이 방음에 취약한 것도 고려해야 한다. 김 씨는 “물론 방음 처리가 잘 되어 있는 곳도 많지만, 자취하는 내 친구들 중 소음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다”며 “집을 구할 때 주변이 식당가인지 확인하고, 방을 직접 볼 때는 방음 체크를 확실히 해 피해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을 했다.

자취생들의 가장 골칫거리는 방범 문제다. 김 씨는 “현재 낮은 층에 살고 있는데, 벌레 문제는 둘째치고 안전이 걱정됐다”며 “부모님께 자취를 한다고 했을 때도 방범을 제일 걱정하셨다”고 말했다. 대학가 원룸촌의 방범 문제는 예전부터 현재까지 논란이 됐다. 자취방의 취약한 방범을 노린 범죄가 지속적으로 일어났기 때문이다. 빌라 복도에 CCTV가 설치되어 있는 등 방범이 높으면 월세도 같이 높아지기 때문에 학생들은 임대료가 저렴한 방을 택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주변 여학생들이나 자취하는 친구들 중에서는 방범이 걱정돼 방범용품을 추가로 설치했다”고 말했다. 경첩장치, 창문 스토퍼 등은 실제로 낯선 이가 출입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원룸의 자취가 부담이 되어 고시원을 택하는 학생들도 있다. 고시원은 구획된 실 안에 학습자가 공부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숙박 또는 숙식을 제공하는 주거 형태다. 원룸 자취에 비해 굉장히 저렴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청년들에게 고시원은 기숙사나 원룸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저렴한 비용 탓에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으로 꼽히는 곳이다.

고시원은 보증금을 받지 않는 경우도 많다. 정준구(21) 씨는 가족의 도움 없이 서울에 자리 잡는 것을 성공했다. 성동구에서 거주하는 그는 “20살이 되어 경제적 지원이 끊겼고, 내가 가진 돈으로 집을 알아보던 중 고시원을 찾았고,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시원이 굉장히 저렴한데, 저렴한 값을 하는 것 같다”며 웃기도 했다. 그의 방에는 화장실이 있지 않다. 10개가 넘는 방인데도 불구하고 화장실은 2개 밖에 없다.

또한, 그가 거주하는 고시원은 에어컨도 없고 주방도 없다. 창문이 있긴 하다. 크기는 A4용지 한 장. 정 씨는 통풍이 되지 않아 여름에는 곤욕을 겪는다고 말한다. 최근 30도가 넘어가는 날씨에 대해 그는 “죽을 뻔했다”며 “시험 기간이여서 집에서 공부하다 안 될 것 같아서 주변 카페에 있다가 새벽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고시원 생활에 대해 네이버 웹툰 <타인은 지옥이다>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소음 하나에 민감하고, 말조차 섞지 않는다.

고시원과 비슷한 크기의 방을 쪼갠 원룸도 있다. 일명 ‘방 쪼개기’다. 서울시는 올해 1분기 불법 방 쪼개기와 같은 위법 시공을 78건 적발했다. 방 쪼개기는 주택 내부에 가벽을 세워 방을 늘리는 방식이다. 이런 방 쪼개기의 경우 약 2.5평으로, 생활 반경이 좁기에 서민 주거를 더 열악하게 만든다. 주로 싼 원룸을 찾는 사람이 많은 대학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전국 고시원·고시텔에 거주자는 15만여 명으로 평균 연령은 34.6세다.

‘방 쪼개기’로 만들어진 방은 ‘잠’만 잘 수 있는 방이 된다. 가벽으로 하나의 방을 두 개 혹은 그 이상으로 분리한 것이기 때문에 소음과 단열 문제는 거듭된다. 또한, 가벽은 화재에 취약하고, 불법 구조 변경으로 인한 대피로 확보 미비 등 화재가 발생할 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나아가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최저 주거 기준을 미달할 우려도 있다. 임차인의 주거권과 재산권 침해가 발생하기도 하고, 주차공간 부족 등의 이웃과의 다툼이 있을 수도 있다.

 

남들과 같이 살아서 좋은, 셰어 하우스

혼자 살기는 싫은데, 기숙사에 들어가기 싫은 학생들을 위해 ‘셰어 하우스’가 탄생했다. 셰어 하우스란 원룸이 아닌 집에 여러 명이 거주하는 형태다. 드라마 <청춘시대>에서는 5명의 20대 여성이 한 집에 같이 사는 얘기를 그렸다. 최진영(21) 씨는 “드라마 <청춘시대>를 보고 대학 생활을 꿈꿨고, 현재 실제로 셰어 하우스에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한양대 ERICA캠퍼스 근처에서 거주하고 있는 최 씨는 자취를 하다 공허한 마음에 셰어 하우스에 들어왔다. 그는 “드라마만큼은 아니지만, 지금의 생활에 너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런 셰어 하우스는 자취와 비교했을 때 보증금, 관리비의 부담이 적다. 하우스 메이트들과 나눠 내기에 부담이 적은 것이다. 최 씨의 경우 보증금을 내지 않고, 월세만 냈다. 최 씨는 하우스 메이트들을 ‘또 다른 가족’이라고 표현했다. 최 씨의 집에는 직장인도 있고, 학생도 있다. 최 씨는 “처음 들어갔을 때는 많이 어색했지만, 지금은 하우스 메이트 한 명이 밥을 먹으면 같이 먹으며 수다를 나누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런 셰어 하우스의 단점으로 최 씨는 ‘사생활’을 꼽았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한집을 사용하는 것은 사생활을 보호받기 쉽지 않다. 그는 “방문마다 잠금장치가 있긴 한데, 공용공간이 있고 화장실을 같이 쓰다 보니 그런 부분이 조금 민감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주거 유형은 다양해졌지만, 청년 '주거 빈곤' 문제는 지속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1인 가구 수는 614만 명으로, 전체 가구 중 30.2%를 차지한다. 1인 가구의 비율이 증가하자 다양한 형태의 주거 공간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대학생 및 청년이 사용하는 기숙사부터 고시원, 셰어하우스까지. 주거 유형은 예전에 비해 넓어졌지만, 대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유형은 그대로 혹은 더 좁아졌다. '주거빈곤'이라는 것도 생겨났다. 주거빈곤이란 최저주거기준 미달 기구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주거 환경이 열악한 고시원 같은 주택 외 거처 거주 가옥과 지하방이나 옥탑방 거주 가구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한국도시연구소가 통계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혼자 사는 청년 5명 중 1명이 주거빈곤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정부와 각 지자체는 청년 주거난을 해결하고자 다양한 정책을 마련했다. 서울시의 경우 '역세권 2030 청년주택'을 마련하였다. 서울시 서대문구 문석진 청장은 "청년 주거 빈곤층은 사회구조의 문제"라며 "알아서 자립하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가 있다. 

실제로 정치권에서 청년 주거 문제는 '뜨거운 감자'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청년 주거문제에 대해 "청년들이 느끼는 좌절감에 대해 마음이 무겁다"며 "청년들의 주택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고 말했다. 정부는 청년들의 주거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청년 주택' 제도다. 지난해 정부는 청년 주거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2025년까지 도심 내 청년특화주택 약 7만 7000가구 등 27만 3000호의 청년주택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현재 청년 월세 임차가구 226만 가구 중 10% 이상이 청년주택에 거주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청년주택은 바로 '뜨거운 감자'가 됐다. 전용면적이 좁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안암생활' 등의 역세권 청년주택의 경우 대다수가 5평 남짓한 크기다. 최소주거기준은 맞췄지만,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고, 주거권이 충분히 보장됐다고 보기 어렵다. 또한, 공급이 적어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도 문제다. 서울 강북구의 한 행복주택의 경우 청년을 대상으로 한 공급에서 6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방 쪼개기’가 불법이더라도 학생들은 그것을 택한다. 좁고, 낡은 고시원이라도 그것을 택한다. 다른 세대에 비해 경제적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런 청년들을 배려하고자 ‘청년 주택’ 등의 제도를 펼쳤지만, 높은 경쟁률, 최소주거기준 등의 문제가 많다. 또한, 청년들은 자신의 성향에 맞게 알맞은 주거 형태를 고를 권리가 있다. 정부는 청년들이 인간으로 살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기 위해서 실질적인 제도를 펼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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