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재테크] ③아트테크
[MZ세대의 재테크] ③아트테크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1.09.0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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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투자로 공동소유자 된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유의할 점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민지 기자 = 위험성이 큰 비트코인, 이율이 낮은 예금/적금, 불안한 주식. 수차례 실패와 좌절을 겪은 투자자들은 결국 새로운 재테크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새롭게 등장한 음악저작권 재테크, 리셀테크의 뒤를 이어 최근 각광받기 시작한 재테크 중 하나가 바로 ‘아트테크’이다. 아트테크란, 예술을 뜻하는 영어단어 ‘art’와 ‘재테크’를 합친 말로, 여러사람들이 하나의 예술작품에 함께 투자해 미술작품의 소유권을 나누어 갖는 조각투자 방식의 재테크 방법을 말한다. 단순히 미술 작품을 전시, 관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직접 미술품을 소유하고 미술품에 투자하는 문화가 생겨난 것이다.

사실 예술분야의 투자는 오래 전부터 부자들의 재테크로 여겨졌고 일반인들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었다. 고가의 예술품 투자가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준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었지만, 고액의 투자를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목돈을 가진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술 투자는 더이상 부자들만의 재테크가 아닌,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재테크가 되었다. 바로 ‘분할 소유권’의 등장 덕분이다. 분할 소유권이란 하나의 상품(작품)에 대한 소유권을 여럿으로 나누는 것으로, 개인이 투자한 금액만큼의 소유권(지분)을 갖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아트테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 개념으로 작용한다.

 

아트테크란?

출처 : 아트테크 플랫폼 '테사' 홈페이지 화면 캡쳐
출처 : 아트테크 플랫폼 '테사' 홈페이지 화면 캡쳐

아트테크가 이루어지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아트테크 플랫폼 측에서 예술작품을 구입해 해당 예술 작품에 대한 소유권(지분)을 나눈다. 그리고 이 나눠진 소유권(지분)을 플랫폼의 회원들에게 판매한다. 최소 천원 단위부터 판매되는 이 예술작품에 대한 소유권(지분)을 구입한 회원들은 자신이 투자한 금액만큼의 지분을 얻게 되며, 자신의 지분에 따라 이후 수익을 분배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아트플랫폼은 미술작품에 대한 공동소유계약과 대금결제를 지원하며, 투자자들은 플랫폼에게 실물 작품에 대한 관리와 처분을 위탁하게 된다. 아트테크의 대표 플랫폼 중 하나인 테사(‘TESSA’)의 경우를 예로 들면, 테사는 4억원 상당의 예술작품을 구입한 뒤 이 작품의 지분을 나누어 테사 회원들에게 판매한다. 그리고 해당 지분을 만약 3000명의 회원들이 구매했다면 해당 작품은 3000명의 회원들이 공동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즉, 하나의 예술작품에 약 3000명의 사람들이 조각투자를 하는 것이 바로 아트테크가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수익구조

그렇다면 아트테크의 수익은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까. 아트테크의 수익구조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첫번째 수익은 작품을 매각할 때 발생하는 ‘작품 매각 수익’이다. 외부에서 해당 작품을 구매하겠다고 제안하거나 경매를 통해 해당 작품이 매각되었을 경우 발생하는 수익으로, 대표 아트테크 플랫폼 중 하나인 테사(TESSA)의 경우 공모가 기준 최소 15% 이상 상승한 금액에 매각이 가능하면 분할 소유권 보유자들의 투표를 통해 매각 여부를 결정한다. 초기 구입한 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작품이 매각되었을 경우 원금과 매각에 따른 수익금이 배당되어 발생하는 것이 ‘작품 매각 수익’이다. 두번째 수익은 바로 작품의 렌탈 및 라이센스 운용을 통해 발생하는 ‘운영 수익’이다. 구입한 작품이 다른 미술관이나 전시회에 전시되거나, 작품의 라이센스를 활용한 의류나 악세서리 등의 굿즈가 제작되어 판매될 경우 그에 따라 발생하는 렌탈비와 수익이 투자자들의 지분에 따라 배분되어 입금되는 것이다. 마지막 수익은 ‘분할소유권 판매 수익’이다. 아트테크 플랫폼 내에서 분할소유권 판매가 끝난 이후, 더이상 해당 작품의 지분을 갖길 원하지 않거나 해당 작품의 지분을 새롭게 갖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플랫폼 내의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지분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바로 ‘분할소유권 판매 수익’이다. 미술작품에 투자함으로서 분할소유권을 지니게 된 모든 투자자들은 이 세가지 수익 방법을 기반으로 각자의 수익을 창출한다.

 

아트테크가 인기있는 이유

이러한 아트테크는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미술품 온라인 경매를 하는 ‘서울옥션’에 따르면 MZ세대의 경매는 올 1분기에만 63건으로, 전년 동기(51건)대비 20%증가했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MZ세대의 구매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고, 갤러리아 백화점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5월 미술품 전시,판매 팝업스토어 오픈 당시 작품 13점(1점당 3000만원 가량)이 들어왔는데 첫날 1점만 빼고 모두 예약 판매되었다’며  ‘과거 미술품은 부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MZ세대의 구매력이 큰 편’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아트테크가 MZ세대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첫번째 이유는 아트테크의 ‘안정성’ 때문이다. 다른 자산들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자산의 가치가 하락해 감가상각이 큰 반면, 예술 작품들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그 가치는 상승하기 때문에 감가상각이 거의 없다. 때문에 수명이 짧은 슈테크나 음악저작권 재테크 등에 비해 월등히 안정적인 재테크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소액투자가 가능하다는 점 역시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최근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재테크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바로 ‘소액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초기 투자금액이 적어야만 누구나 부담없이, 쉽게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트테크 플랫폼 테사(TESSA)의 경우 최소투자금액이 천원으로, 소액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마지막으로 아트테크의 특성이 MZ세대의 성향과 잘 맞물린다는 점이다. MZ세대는 디지털 환경, 공유경제, 공동구매 등에 매우 익숙하다. 더불어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에게 비록 비대면이지만 잠시나마 문화예술품을 소유해볼 수 있는 경험은 MZ세대에게 매우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아트테크는 현재 MZ세대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투자할 미술작품을 고르는 기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아트테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어떤 미술 작품에 투자할 것인지를 고르는 과정이다. 주식에서도 어떤 회사의 주식을 살지 결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듯, 어떤 작품에 투자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아트테크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투자할 예술 작품을 고르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지만, 크게 3가지의 기준으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 첫번째, 작품의 경매 횟수를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작품이 경매에서 거래된 횟수가 많을 수록 좋은데, 이는 곧 미술시장 내에서 해당 작품의 유동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작품의 유동성은 곧 자산을 손실 없이 화폐로 바꿀 수 있는 안정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유동성이 높은 작품, 즉 경매 횟수가 많은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두번째는 경매유찰율을 확인하는 것이다. 여기서 ‘유찰’이란, ‘경매 무효 처리’를 뜻하는 말로 ‘낙찰’의 정반댓말이다. 낙찰되지 못한 작품, 즉 ‘유찰율’이 높은 작품일수록 미술시장 내에서 해당 작품에 대한 수요가 적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유찰율이 낮은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세번째는 유사 작품의 연평균 가치 상승률을 살펴보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유사 작품’이란, 동일한 작가가 동일한 소재/기법으로 제작한 작품 가운데 제작년도나 크기 혹은 주제 등이 같은 작품을 의미한다. 최대한 유사한 작품일수록 향후 가치 상승률을 예상할 수 있는데, 유사 작품의 최근 3년간 연평균 가치 상승률이 15%~20% 이상인 작품을 선정하는 것이 좋다.

 

유의할 점 

기존의 재테크들과는 확연히 다른 아트테크를 시작하기에 앞서 반드시 유의해야할 점들이 있다. 우선, 해당 플랫폼이 작품 선정부터 매각 후 수익 분배까지 모든 과정에 대해 책임을 지는 곳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트테크는 거래 특성상 모든 거래 과정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지고 작품과 투자금에 대한 관리를 플랫폼에게 위탁하게 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플랫폼인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투자하고자 하는 작품의 이력이 정확하게 명시되어 있는지, 투자 가격이 투명하고 적정한지 그리고 작품이 보험에 가입 되어 있는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나날이 발전하고 끝없이 성장 중인 재테크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기준과 철칙을 세우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행에 휩쓸려 자신의 목적과 방향을 잃지 않도록 새로운 재테크에 대한 올바른 정보 파악과 주의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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