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여도 괜찮아.. '가상 인플루언서' 마케팅 인기
가짜여도 괜찮아.. '가상 인플루언서' 마케팅 인기
  • 김민서 기자
  • 승인 2021.10.19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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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가상인플루언서
가상 인플루언서 마케팅 인기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민서기자 = 코로나 시국으로 실외 실내 어디서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당연한 방역수칙도 예외에 해당하는 사람이 있다. 심지어는 수많은 사람 사이에서 마스크를 벗고 당당하게 사진을 찍어 게시하는 등, 방역수칙을 어기며 자유롭게 세계여행을 하더라도 벌금을 내지 않는다. 바로 실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은 가상 인물로 AI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버츄얼 인플루언서(가상 인플루언서)이다.

가상 인물이라고 생각하면 게임 캐릭터 같이 과장되게 표현된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최근 등장한 가상 인플루언서들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이미지로 등장하며 대중들의 인식을 바꾸어 주었다. 국내 최초 가상 인플루언서인 로지는 2020년 8월 SNS(인스타그램)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여행과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MZ세대다운 모습으로 많은 팔로워를 얻으며 단숨에 인플루언서의 선상에 올랐다. 다양한 일상을 기록했던 그녀는 12월 자신이 가상 인물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했는데 순수하게 그녀의 외모와 일상에 매력을 느껴 좋아했던 사람들은 처음엔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기술의 발전에 감탄하였고 그녀의 인기는 정점을 찍게 되었다.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는 영원히 22살의 나이로 매력적인 동양적인 마스크, 171의 서구적인 체형, 개성 넘치는 패션 센스, 자유분방하고 사교적인 성격으로 큰 인기를 끌 게 되었고 금융업계뿐 아니라 산업, 식품업계 등 광고계를 휩쓸고 있다. TV광고까지 진출한 ‘로지’의 모습은 그래픽인지 실제 인물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 판도라 화보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 판도라 화보

가상 인플루언서가 대세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SNS 공간 활용

가상 인플루언서는 기업 마케팅 등을 목적으로 생성된 가상의 디지털 인물로, SNS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플루언서를 칭한다. 이들은 실존 인물처럼 그럴듯한 겉모습을 갖추고 팔로워들과도 자연스럽게 소통한다. 가상 인플루언서는 그래픽이지만 게임이나 만화 캐릭터와는 다르게 SNS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존재로까지 성장하게 되었다. 국내 최초의 가상 인물이 등장했던 공간은 SNS였다.

사람들에게 친숙하지만, 실제 공간은 아닌 사이버 가상 공간으로 가상 인물이 나타나기에 충분했다. SNS의 유행을 시작으로 인플루언서들이 연예인들과 비슷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이 가상 인간을 구현하는 기술도 같이 발전했기 때문에 가상 인플루언서의 등장이 가능했다. 사진을 게시하며 프로필을 완성하는 SNS의 특성을 활용하여 가상 인플루언서들은 각자의 세계관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실제 인간처럼 현실 속 공간을 가서 사진을 찍거나, 친구도 사귀고, 연예인 등 셀럽 등과 만나서 친분을 나누는 모습도 보여주기도 한다. 대중들은 디지털세계에서 등장한 가상 인물이지만 그들은 실존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팔로워들은 그들의 행동이 마치 실제인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었다.
 

트렌드 생성의 중심, MZ세대들을 공략

새롭게 등장한 가상 인플루언서들은 MZ세대들과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다. 가상 인물이라는 것이 공개되기 전에도 큰 인기를 얻고 있었던 ‘로지’는 자신의 SNS에 MZ세대들의 주요 관심사였던 여행, 패션, 운동과 관련된 일상을 담은 사진 게시물을 게시하며 자연스럽게 많은 팔로워를 얻게 되었다. 또한, 환경적이고 윤리적인 소비에 관심이 많으며 업사이클링, 플라스틱 프리 등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며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었다.

MZ세대들은 가상인물임을 알기 이전에는 자신들과 비슷한 취향을 공유해서 관심을 가졌다면, 가상 인물임을 알게된 이후에는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존재'이기 때문에 열광하게 되었다.트렌드 변화에 유연하고 새롭고 이색적인 것을 추구하는 MZ세대들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 가상 인간에 거부감이 덜하다. 세계관을 지니고 등장한 가상 인물들의 존재를 인정해주며 그 자체의 모습으로 함께하고 있었다.

로지의 소속사인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의 백승엽 대표는 “저희는 버츄얼 휴먼을 성장시키는 데 있어서 기술력보다는 콘텐츠 역량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다양한 일상을 공유하고 팔로워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로지의 매력이 이른 시일 내에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받게 된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새롭게 등장하는 가상 인물이 가상 인플루언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MZ세대들이 선호하는 특징을 반영하여 공략했기 때문에 인플루언서로 성장할 수 있게 되었다.

 

진짜 같은 가상 인간의 활약.. 가상 인플루언서 마케팅

가상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이 광고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홈쇼핑 업계 최초로 가상모델 ‘루시’를 선보이며 ‘가상 쇼호스트’로 활용하려고 하는 등, 유통업계에서는 직접 가상 모델을 창조하여 기업 브랜드 이미지 마케팅에 활용하려고 하는 시도도 시작되었다. 기업이 추구하는 이미지를 가상 인물로 구현하여 소비자에게 인식시킨다면 기업의 독보적인 이미지를 인식시키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 현실적인 제약 극복

기업은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이미지에 맞는 유명인을 섭외하여 광고를 기획하는데, 이 과정에서 현실적인 제약과 광고 계약 비용 또한 수 억대에 달한다. 하지만 가상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면 시공간과 같은 현실적인 제약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 인간과 구별하기 힘든 정도의 그래픽을 가지고 있는 가상 인플루언서는 실제가 아닌 그래픽으로 CG로 모든 연출이 가능하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그들과 협업을 진행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이기 때문에 기업 브랜드 가치에 맞게 컨셉트화 하기 쉽다.

- 실존 인물 대비 낮은 위험 비율

광고모델은 브랜드의 얼굴과 같기 때문에 무엇보다 이미지가 중요하다. 따라서 해당 인물이 인터넷을 통해 구설에 오르게 되면 광고를 내리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는 위험이 있다. 하지만 가상 인플루언서는 만들어진 인물이기에 사생활과 구설에 오를 위험이 없다. 연예인과 비슷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위험 부담이 적기에 유통업계, 기업들은 가상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을 환영하고 있다. 가상 인플루언서의 영역이 점점 확대됨에 따라 수억 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인기 연예인을 모델로 고용하는 것보다 가상 인플루언서를 모델로 세우는 것이 비용적인 측면에서 가성비가 좋다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다.

 

가상인플루언서 마케팅 세계적인 유행이 되다

가상 인플루언서로 이름 붙여진 제1호 인플루언서는 미국의 ‘릴 메켈라’다. 미국 시사 주간지 TIMES 선정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25인’에 선정되기도 하며 연간 140억원의 수입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일본 '이마', 중국 '화즈빙', 태국 '아일린' 등 전 세계적으로 가상인물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가상모델을 전문으로 하는 에이전시도 생겨나고 있는 추세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가상인간 활동이 활용되고 있는데 SM엔터테인먼트의 4인조 걸그룹 에스파에는 그들의 분신과 같은 가상 인간 멤버가 있다. 그래서 스스로 “우리는 8인조”라고 말한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MZ세대에게 가상 인플루언서와의 소통은 하나의 놀이다. 오히려 그들이 실존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매력을 느끼는 것”이라며 “가상과 현실을 접목하는 메타버스 콘텐츠가 늘어가는 추세 속에서 가상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은 향후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

SM 엔터테인먼트 '에스파'와 가상 아이돌
출처:SM 엔터테인먼트 - '에스파'와 가상 아이돌

가상 인플루언서의 유명세가 일반 유명인과 비슷한 선상에 오르자 이들을 활용한 마케팅이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실존하지 않는 인물이 대중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인플루언서와 연예인을 꾸준히 접해왔기 때문에 가상 인플루언서의 등장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비대면으로 마주치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AI, 가상화폐 등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가상 인물들은 TV 출연 등 브랜드 광고의 모델로 떠오르며 현실 세계로 다가오고 있지만 마케팅으로 활용되는 측면이 커지며 상업적인 목적으로만 비춰질 수 있다.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행위를 보여주며 대중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익숙해진다면 가상인간의 활동 범위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상인간들은 광고모델 뿐만 아니라 아나운서, 기사캐스터, 은행원, 아이돌 등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영역에 AI기술을 기반으로 탄생한 가상인간이 등장하고 있다. 가상 인플루언서가 향후에도 논란 없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실존 인물의 이미지를 도용하거나 가상 인물이 사이버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존재한다. 따라서 제작, 활용에 대한 법제화 및 윤리 규정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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