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심판 판정에 대해서 논의하는 독립 심의기구를 개설하기로 하였다.
영국 보도 매체인 더 타임스는 16일 EPL 사무국에서 기구 신설에 관한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하였다. 이 결정은 지난 15일(한국시각)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EPL 2라운드 경기 첼시와 토트넘의 경기에서 비롯되었다.
이날 경기는 런던을 연고지로 한 두 팀의 라이벌 경기인 만큼 다소 과격한 장면들이 종종 연출되기도 하였다. 특히 토트넘의 득점 장면과 관련된 두 차례의 파울 장면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첼시가 2대1로 리드하던 후반전 추가시간 토트넘의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토트넘 수비수인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첼시 수비수 마크 쿠쿠렐라의 머리카락을 잡아채는 장면 등이 바로 그 장면이다. 파울 선언이 이루어지지 않아 득점이 인정되며 경기는 2대2 무승부로 종료되었고 감정의 골이 깊어진 양 팀의 벤치는 경기 종료 후 충돌하고 말았다. 토트넘과 첼시 감독 모두 퇴장 명령을 받았고 그에 대한 징계로 다음 경기에 벤치에 앉을 수 없을 전망이다.
경기 종료 후의 기자회견에서 첼시의 감독인 토마스 투헬 감독은 경기와 관련하여 심판 판정에 대한 강력한 불만을 제기하였고 “토트넘이 득점한 2골 모두 인정할 수 없다.” 라고 밝히며 주심의 안일한 판정에 대해 지적하기도 하였다.
첼시 팬들도 또한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제기하였고 경기를 주관하였던 ‘앤서니 테일러’가 첼시 경기의 주심을 맡지 못하도록 하는 청원을 시작하였다. 청원은 15일 오전 11시까지 6만 여명의 팬을 모집한 상황이다.
논란이 된 상황을 주시한 EPL 사무국은 5명의 인원이 심판 판정을 들여다보는 독립 기구를 신설할 예정이다. 전직 선수 3명과 함께 잉글랜드 프로 경기 심판 기구 (PGMOL) 직원 1명과 EPL 측 대표자 1명이 논란의 소재가 된 판정에 대해 심의하며 결과는 EPL 소속 20개 팀에 공지될 예정이다. 심의기구의 전직 선수 3명은 수시로 교체할 방침이며 이를 보도한 더 타임스는 추후 경기에 대한 심판 배정, 선발과는 무관한 독립 기구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한편 심판 판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한 투헬 감독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징계를 받을 전망이며 FA 측에서 현재 투헬 감독의 발언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