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빅리그 복귀를 향한 모든 숙제를 마쳤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NBT뱅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트리플A 뉴욕 메츠 산하 시러큐스 메츠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3피안타(2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하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 버펄로 바이슨스 선발 투수로 나선 류현진은 수술 후 최다인 85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0.8마일(146.13㎞), 평균 구속은 88.3마일(142.11㎞)을 기록하였다. 지난 16일 트리플A 경기에서 나온 최고 구속(144㎞), 평균 구속(141㎞)보다 수치가 향상되었다. 지난 시즌 직구 평균 구속(144㎞)과도 큰 차이가 없다.
류현진은 직구(39개), 체인지업(23개), 커터(13개), 커브(10개) 등 다양한 구종을 골고루 점검하였고 땅볼로만 아웃 카운트 10개를 처리하였다.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던 류현진은 1년 넘는 재활을 거쳐 마이너리그 4차례 재활 경기에 나섰고, 제구력을 포함한 복귀에 필요한 모든 요건을 정상 궤도로 끌어올렸다.
모든 준비를 마친 류현진의 곧 MLB 무대에 복귀할 것으로 보이고 토론토 구단은 내부 논의를 거쳐 류현진의 복귀 시점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급한 것은 구단인 토론토다.
토론토는 현재까지 54승 43패 승률 0.557로 구단이 속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5개 팀 중 3위에 위치해 있다. 현재 1위인 볼티모어와는 5.5경기 차로 지구 우승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토론토는 각 지구 1위 팀을 제외한 12개 팀 중 승률 2위를 달리고 있다. 아메리칸리그에서 지구별 1위 팀 3팀과 나머지 팀 중 승률 상위 3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와중에 토론토는 무려 17일 연속 경기를 치르는 ‘지옥의 일정’을 앞두고 있다. 토론토는 29일부터 31일까지 LA 에인절스와 홈 3연전을 치른 뒤 곧바로 안방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4연전을 갖는다. 이후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 3연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원정 4연전, 시카고 컵스와 홈 3연전이 이어진다.
선발진의 상황 또한 좋지 않아 류현진의 합류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류현진은 29일부터 이어지는 LA 에인절스와 3연전에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복귀 등판이 성사된다면 그는 홈에서 리그 최우수 투타 오타니 쇼헤이와 선발 투수 대결하거나 선발 투수와 타자로 맞불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의 토론토 담당 키건 매티슨 기자는 “류현진의 구속은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 MLB에선 1∼2마일 정도 더 빨라질 여지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류현진은 마지막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체인지업으로 7개 헛스윙을 유도했으며 이는 투구 감각이 살아났다는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지금까지 전반적인 재활 과정이 류현진이 잘 회복했다는 것을 증명하듯 이제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서는 류현진을 볼 날이 머지않았다.
한편 류현진은 올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되며 차기 행선지에 대한 향방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