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2연패로 16강 가능성 매우 희박
독일과의 최종전 다득점 승리 필요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모로코의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말한 대한민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30일 오후 1시 30분(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의 힌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2023 FIFA 여자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1로 패하였다. 1차전 콜롬비아에 이어 대회 2연패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준 랭킹 17위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72위인 모로코와 비교하였을 때 충격적인 패배이다. ‘최약체’로 평가받는 모로코임과 동시에 지난 경기 패배 후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하였으나 웃지 못할 결과를 만들었다.
'황금세대’의 마지막 월드컵임과 동시에 최강 전력을 구사한 대표팀은 개막 전에 16강은 물론 8강까지도 갈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품었었다.
최약체인 모로코를 ‘1승 상대’로 점찍었지만, 경기 시작 후 볼 점유 싸움에서 밀린 대표팀은 전반 6분 만에 모로코에게 선제 실점하였다. 이 골은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를 밟은 모로코의 본선 첫 득점이자 역사적인 첫 승의 결승골이 되었다. 더불어 1차전에서 독일에 0-6으로 대패한 아픔도 씻어내는 승리가 되었다.
대표팀은 모로코를 상대로 슈팅 14차례를 시도하였지만, 유효 슈팅은 하나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결정적인 장면을 좀처럼 만들지 못했다.
2연패 후 탈락 확정 위기에 몰렸던 대표팀은 같은 조 콜롬비아가 독일을 상대로 2-1 승리를 만들어내며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현재 H조는 콜롬비아가 2승(승점 6)으로 1위, 독일(1승1패 승점 3 득실 5)과 모로코(1승1패 승점 3 득실 -5)가 각각 2위와 3위에 자리했다.
사실 현재 대표팀의 월드컵 성적을 보았을 때 8강 진출은 다소 힘든 목표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2패를 포함하여 본선 1승 1무 10패를 기록하고 있는 대표팀은 2015년 캐나다 월드컵 프랑스와의 16강전부터 6연패 수렁에 빠졌다. 특히 6연패 가운데 2019년 프랑스 월드컵 마지막 경기 노르웨이전 1-2 패배 외의 5경기에서는 한 골도 득점하지 못하였다.
각 조 2위까지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은 이제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인 독일을 무너뜨려야 한다. 하지만 독일은 월드컵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FIFA 랭킹 2위이자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8월 3일 열리는 독일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5골 차로 이기고, 같은 시간 모로코가 콜롬비아에 패해야 한다. 대한민국, 독일, 모로코가 모두 1승 2패 동률이 되고, 골 득실을 따지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독일이 골득실 +5, 모로코는 -5, 대한민국은 –3이다.
2010년 u-20 월드컵 3위, 2010년 u-17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대한민국 여자축구 ‘황금세대’의 월드컵 마지막 경기가 독일전에서 끝날지 귀추가 주목된다.